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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CJ대한통운은 29일 지난해 택배기사의 평균 연소득이 6937만원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부가세, 종합소득세, 유류비, 통신비 등 각종 세금 등을 공제한 순소득은 5200여만원 안팎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택배기사 중 연 1억원 이상의 소득을 얻는 이들은 전체 통계 대상의 4.6%에 달하는 559명으로 나타났다.

택배기사는 집배점과 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로 계약사항, 배송구역별, 개인별 비용에 차이가 있어 동일한 공제비율을 산출하기 쉽지 않다. 평균소득보다 실제 체감소득에 더 가까운 중위소득은 연 6810만원으로 평균소득과 격차가 크지 않았다. 이는 상위 소득자와 하위 소득자간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의미다.

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 택배물량은 25억4300만개, 매출은 5조667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6%, 8.7% 증가했다. 지난해 12억2440만 상자를 배송한 CJ대한통운의 시장 점유율은 48.2%에 이른다. 국내 경제활동인구(2758명) 1인이 연 44.4회 CJ대한통운 택배를 받은 셈이다.

택배량이 증가하면서 택배기사 소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연 1억원 이상 버는 고소득 택배기사도 지난해 559명으로 집계됐다. 상위 22.5%에 해당하는 이들은 80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의 71.5%는 연소득 6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소득자의 경우 주로 개인영업을 통해 대형 거래처를 확보해 집화 업무에 집중하고 별도의 아르바이트 인력을 고용해 배송 업무를 위탁,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넓은 배송 구역을 좁히는 대신 부부가 구역을 나눠 함께 배송해 총 배달량과 수입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합산 소득이 연 4억원을 초과하는 경북지역의 모 택배기사 부부와 90% 이상의 소득을 배송으로 얻은 경기도 시흥의 모 택배기사 부부 등은 아르바이트를 고용하고 부부가 협력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잡화를 전문으로 연 2~4억원의 소득을 얻는 서울지역 택배기사들도 상당수로 집계됐다.

반면 연소득이 낮은 경우는 대부분 택배기사 일을 시작한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거나 배송시간을 줄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배송 물량을 조절한 경우로 분석된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의 연소득은 국내 개인사업자 평균 사업소득인 4290만원(통계청 ‘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택배기사는 억대 투자비가 필요한 가맹사업 등과 달리 1000~2200만원 상당의 1톤 트럭 투자 시 일을 시작할 수 있어 투자대비 수익률이 높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택배기사는 일반 직장인에 비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연령에 관계없이 계약 지속 ▲배송 물량 협의를 통해 배송시간 조절 가능 ▲택배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물량 증가 ▲개인영업을 통해 잡화 물량 늘리기 가능 ▲아르바이트 고용으로 배송 분담 가능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택배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택배기사들의 소득도 함께 늘었지만, 자동분류장치 ‘휠소터’ 도입과 배송밀집도 상승으로 작업강도는 상대적으로 완화됐다. 휠소터는 컨베이어 벨트에 내장된 소형 바퀴가 택배상자를 배송구역으로 자동 분류해주는 장비다. 휠소터가 도입되면서 업무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

CJ대한통운은 휠소터에 1400여억원을 투입해 현재 178곳 중 166곳(93%)에 설치를 완료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산업은 중소상공인, 간선차량 운전기사, 인력 도급기사, 고객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형성돼 성장한 네트워크 산업”이라며 “작업환경 개선, 상생 프로그램 등을 통해 모든 구성원들이 동반성장하는 건전한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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