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환경 보호 개념을 전달하는 업싸이클링(Up-Cycling) 뮤지컬
공연 문화가 낯선 아이들에게 제4의 벽을 허물며 친근하게 다가서

【투데이신문 김소정 기자】 가족뮤지컬 <로빈슨 크루소>가 지난 4월 13일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뜨거운 환호 속에서 막을 올렸다.

<로빈슨 크루소>는 문화공작소 상상마루의 두 번째 명작시리즈 작품으로 개막 공연 후 “고전 명작이 현시대를 반영해 공감할 수 있는 뮤지컬로 재탄생된 점이 좋았다”, “환경 보호를 주제로 다루며, 교육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작품이다” 등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가족뮤지컬 <로빈슨 크루소>는 ‘세상에 무가치한 것은 없다’는 주제로 주인공 로빈슨이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가득 찬 무인도에 홀로 남아 거북이 프라이데이, 소라게 구렙과 친구가 되며 지구의 소중함과 자연보호의 필요성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담았다.

로빈슨 크루소는 업사이클링(Up-Cycling) 뮤지컬로 일상 속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버려지던 재활용품에 활용도를 더 해 새로운 물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을 보여준다. 무인도 섬에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로빈슨이 버려진 플라스틱 페트병을 활용해 배를 만들어 가는 업사이클링 장면은 환경보호에 대한 교훈을 전달하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준다.

무대 배경 영상에 그려지는 하늘과 땅, 바다 등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성한 사운드로 채워지는 파도 소리 음악 효과는 도심 속에선 쉽게 깨닫기 어려운 지구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오감으로 느끼게 해준다. 

더불어 극 중 각양각색의 성격을 지닌 캐릭터들이 아이들과 소통하고 호흡하며 극의 진행을 이끌어가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은 무대와 객석의 벽을 허물어주며, 공연 문화가 낯선 아이들이 연극은 친숙한 놀이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게끔 다가선다. 더불어 무대와 객석 구분 없이 ‘무인도’라는 하나의 공간에 함께 있는 듯한 연극적 상상력을 불어넣으며 아이와 부모 관객 모두를 사로잡는다. 

<로빈슨 크루소>의 조준희 연출은 “이 작품은 고전을 그대로 전달하기 보다는, 2019년을 살고 있는 미취학 어린이들의 시선과 부모님들의 마음을 담아 제작하려 했다. 이번 연출 콘셉트는 재미, 교육, 참여다. 어린이 관객들이 공연은 재미난 것이고 극장은 학교 교실이며 관객인 내가 직접 배우들과 소통할 수 있음을 알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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