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가 지난 2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마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가 경찰 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다. 이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결코 마약을 투약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박씨의 마약 혐의를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30일 박씨가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마약 투약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하는 과정에서 박씨의 진술을 받아냈다. 이날 박씨는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과할 건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앞서 박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 성분 검사에서 필로폰이 검출됐음에도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경찰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와 과거 연인관계였던 박씨가 함께 필로폰 1.5g 가량을 구매하고 5차례에 걸쳐 0.3~0.5g 가량을 투약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남아있는 1g 가량의 필로폰을 두 사람이 투약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행방에 대해 수사 중이다.

앞서 지난 16일 경찰은 박씨의 자택, 차량과 황씨가 올해 초 머무른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했지만 필로폰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박씨가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매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던지기 수법은 마약 판매자가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기고, 이 장소를 구매자에게 알리는 방법이다.

경찰은 올해 초 박씨가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번 주 내에 박씨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며, 박씨의 계좌 정보를 바탕으로 마약 판매처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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