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4당 원내대표들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병문안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윤소하, 바른미래당 김관영,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뉴시스
여야 4당 원내대표들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병문안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윤소하, 바른미래당 김관영,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2일 여야 4당 원내대표를 만나 “이럴 때일수록 자주 만나야 한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은 끝이 아니고 시작일 뿐”이라며 협치를 강조했다.

문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으로 병문안 차 찾아온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민주평화당 장병완,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를 만나 “역지사지의 자세로 대화하고 토론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국회 대변인실은 밝혔다.

아울러 “지금은 거센 파도가 몰려오고 있는 세계사적 격변기다. 우리 내부의 싸움에 매달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며 “구한말처럼 바람 앞 등불 같은 상황이다. 이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젖 먹던 힘까지 보태도 모자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회 상황에서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다.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물론 냉각기를 갖고 성찰의 시간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은 다시 열려야 한다”면서 거듭 협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병문안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심장 시술이 잘 끝났다고 하고 투석 중”이라며 “저희들에게 빨리 국회 정상화를 해야 한다고 부탁하셨고, 의장께서도 국회가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문 의장이) 패스트트랙 지정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고 협상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강조하셨다”며 “그 부분을 같이 힘 모아서 해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 패스트트랙 지정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의장실 항의방문 과정에서 충격을 받고 여의도성모병원에 입원했던 문 의장은 상태가 악화돼 26일 서울대병원으로 긴급이송됐고 30일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 이후 상태가 호전돼 이날 오후 2시 30분경 퇴원했다.

문 의장은 당분간 서울 한남동 의장 공관에서 요양한 뒤, 다음주 4박 5일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으로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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