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임기종료를 하루 앞둔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7일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의회 민주주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노력했으나 아쉬움이 남는다”며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별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내대표로 당선된 직후, ‘포용의 정신으로 여의도 정치를 되살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온 국민의 공분을 샀던 비리 유치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치원 3법’과 5.18민주화운동 진상조사위를 출범시키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쉽다”며 “국회가 초당적으로 협력해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하고자 했는데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라고 꼽았다.

아울러 “지난 1년을 돌아보니 뿌듯함보다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다”며 “‘국익과 국민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야당을 더 열심히 설득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협치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협치는 결코 어렵거나,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각자의 이해관계와 당리당략을 조금만 내려놓으면 협치의 길이 열린다”고 밝혔다.

더불어 “실제로 지난해 원구성 협상에서 우리 당은 야당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해 당시에 국회정상화를 이뤄냈다”며 “지난해 7월 여야 5당 원내대표의 방미외교도 협치의 소중한 결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협치의 제도화를 위해 여야정 협의체를 처음으로 가동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며 “협치를 통한 입법성과도 적지 않았다. 제 임기 중에 17번의 본회의를 통해 2361건의 법안을 처리했다. 이 가운데 정부여당이 중점 추진한 핵심법안은 176건에 달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선거제 개혁과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로 꼽았다.

홍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이 불법과 폭력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4당 공조를 통해 정치개혁과 사법개혁을 위한 논의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후임 원내대표단이 앞으로 여야 간에 충분한 협의를 통해 국민을 위한 정치개혁과 사법개혁을 완성해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평했다.

자유한국당을 상대로 한 고소·고발 취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법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국회가 공전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서는 “다음 원내대표에게 미안하다. 저도 지난해 당선되자마자 국회 문이 닫혀있어 정말 난감했다.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국회가 중단돼 있는 상황을 후임 원내대표에게 넘겨줘야 해서 미안하고 국민들께도 죄송하다”며 “내일 선거가 끝나면 여야 간 새로운 대화의 계기가 마련돼 조속히 국회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희망해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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