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누구를 위한 무인셀프계산대인가’ 기자회견
이마트노조, 무인계산대 고용불안, 고객불편 초래 주장
이마트, 고객불편?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일

민주노통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마트지부가 8일 오전 11시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앞에서  ‘누구를 위한 무인셀프계산대인가’라는 주제로 한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 이마트지부가 무인셀프계산대의 확산이 노동자의 고용불안, 고객 불편을 야기한다며 신세계 측에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이마트지부는 8일 오전 11시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 앞에서 ‘누구를 위한 무인셀프계산대인가’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무인셀프계산대의 확대‧도입을 중단, 고객 편의 보장, 무차별 발령과 인력 감축을 중단해달라고 주장했다.

사회를 맡은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정민정 사무처장은 “무인셀프계산대 도입으로 파생된 문제는 캐셔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재벌 잇속만 챙기는 신세계 이마트는 무인셀프계산대 확대를 중단하라”라는 발언으로 시작됐다.

모두발언을 맡은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전수찬 위원장은 “일반계산대를 추가로 투입할 수 있는 계산원들이 있음에도 다 열지 않고 의도적으로 고객 대기를 늘려 고객들이 무인셀프계산대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며 “계산원들은 기다림에 지친 고객들의 불만‧원성을 응대하며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명절 때처럼 끊이지 않는 계산 업무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무인셀프계산대 도입‧확대는 노동자들을 고용불안에 시달리게 하고 고객 길들이기에 해당돼 노동자들에게 피해가 가고 결국에는 오너일가와 경영진의 잇속만 챙겨가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강혜정 신제주지회장은 “신제주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매장이기 때문에 일반계산대 이용 고객이 많다”며 “추가 계산대를 열 수 있는 충분한 인력이 있어도 고객을 무인셀프계산대로 보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홍연애 성수지회장은 고객 대기 상황과 계산원 노동자의 고충에 대해 “무인셀프계산대에 2명 이상의 계산원을 투입하고 있고, 카드 전용임에도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계산해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마트를 이용하는 성동구 주민의 고객 발언도 이어졌다. 그는 “제품의 바코드도 잘 안 찍혔고, 중량이 맞지 않거나 결제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기업이 관리하기 편리하려고 설치한 건데 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무인셀프계산대를 확대‧도입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소량 구매하는 가구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1, 2인가구가 늘면서 소량 구매하는 이들이 증가해 이들의 편의를 위해 도입했다”며 “무인셀프계산대는 해외 유통혁신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무인셀프계산대가 불편하다는 소비자의 지적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불편할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불편하다는 생각이)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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