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사 선정 및 매도자 실사 중, 빠르면 7월 입찰공고
롯데·한화 인수계획 공식 ‘부인’…SK·CJ·애경도 ‘부정적’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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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이르면 7월께부터 입찰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아시아나항공 매각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하지만 롯데, 한화 등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된 기업들이 매입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어 적잖은 난항이 예상된다. 

금융위원회 이세훈 구조개선정책관은 13일 기업구조조정 제도 점검 태스크포스(TF) 출범 브리핑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한 질의를 받고 “빠르면 7월정도 이뤄질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이 정책관은 “주관사를 선정하고 매도자 실사를 준비 중에 있다. 이후 기본적인 매각구조를 짜고 이를 토대로 입찰공고 단계로 갈 것”이라며 “두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빨리 진행되면 7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그룹은 지난 15일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결정했다. 앞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이 미흡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매각이 결정된 이후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특별약정’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 1조6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 재무구조개선 MOU를 1년 재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 안에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주요 매입자로 거론됐던 롯데, 한화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의사가 없음을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매각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롯데 신동빈 회장은 지난 10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공장 준공식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의사가 100%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는 그동안 인수추진 가능성을 부인해오긴 했지만 업계에서는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여겨 왔다. 하지만 이번 신 회장의 발언으로 인수 포기 의사를 명확히 한 셈이다.

앞서 8일에는 한화그룹도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을 부정했다. 그룹 관계자를 통해 ‘향후 검토할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 전해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이 한화케미칼의 자금을 통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면세사업 철수도 이를 위한 자본 비축의 과정이라는 시각이 중론을 이뤘다. 

이밖에 SK, CJ, 애경 등이 주요 인수후보자들로 입에 오르지만 이들 역시 모두 ‘검토한 바 없다’라며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현재로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의 초반 흥행은 부진하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들 기업의 속내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내외에서는 향후 협상과정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라도 현 시점에서 인수 의지를 밝힐 필요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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