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주/ 15.2*22.4cm/ 240쪽/ 1만5000원/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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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소희 기자】 페미니즘 소설가 오은주의 세 번째 소설집 <잠든 정원으로부터>가 출간됐다.

그간 페미니즘 소설 쓰기를 천착해온 오은주 작가는 <잠든 정원으로부터>를 통해 인간본능과 내면적 복합성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사회에서 문제되고 있는 여러 이슈를 직설하고 있다.

작가는 ‘거울 그림자’, ‘마음의 방’, ‘방문객들’, ‘달그림자’ 등의 작품 속에서 돈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과 내면을 파고들었다.

또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속박과 자유, 내면성장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뤘다. ‘오후 4시’는 인생의 오후 4시에 다다른 중년남자의 미묘한 내면을, ‘잠든 정원으로부터’는 사랑과 미움이 얽혀있는 모녀의 관계를 소재로 수록했다.

부제가 붙은 스마트 소설도 수록했다. 스마트 소설은 길이와 주제접근법이 짧고 심층적이어야 하는 만큼 실험적인 기법들도 다소 사용됐다. 작가는 ‘버지니아 울프의 돌들’이라는 부제가 붙은 스마트 소설을 소개했다. 이 부제는 버지니아 울프가 삶의 무게처럼 돌을 주머니에 넣고 강으로 향하는 모습에서 우리 삶도 제각기 운명을 끌어안고 가야함을 상징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함께 살며 미래를 꿈꾸는 가족에서 떨어져 살아도 돈이 있어야 행복한 삶이 되는 가족으로 가치관이 변경됐다. 하지만 이 변화가 글로벌시대 이후 급진적으로 나타난 사회현상이라고만은 단정 지을 수 없다.

오은주 작가의 소설은 달라진 가족관계를 재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런 현실이 배태된 과정을 성찰해 ‘문제제기적 문학’으로서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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