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충북 제천시 왕암동 제2 산업단지 내 폭발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국과수 감식반이 현장 감식에 나서고 있다. ⓒ뉴시스
14일 충북 제천시 왕암동 제2 산업단지 내 폭발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국과수 감식반이 현장 감식에 나서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제천의 화공약품 취급 공장에서 LG화학의 의뢰로 실험을 진행하다 폭발 사고가 발생해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2시29분께 충북 제천시 왕암동 제2산업단지 내 한 화공약품 취급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LG화학 소속 이모(38)씨가 숨지고 사고 발생 업체 직원 김모(49)씨 등 3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이날 폭발은 지상 4층 조립식 패널조 건물 외벽이 날아갈 정도로 강력했다. 

중상을 입은 3명은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제천 서울병원과 강원 원주 연세대병원 등으로 옮겨졌다가 다시 서울 대형 병원으로 이송됐다.  

석탄화학계 화합물과 기초유기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이 업체는 대기업의 수주를 받아 핸드폰 정전기 방지제와 OLED중간제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해당 사고는 공장 건물 내 실험실 장비를 빌려 쓰던 다른 회사 소속 직원들이 서로 다른 화학물질을 합성하는 과정에서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업체는 LG화학 연구팀이 반응기를 빌려 여러차례 활용해 왔으며, 사고 당일에도 반응기를 사용했다고 전한 바 있다. 

경찰도 LG화학이 업체에 의뢰한 실험을 진행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밤새 공장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했으며, 실험 진행 과정에서 안전 규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 있는지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LG화학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를 진압한 소방당국도 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은 사고 다음날인 14일 감식요원들을 보내 1시 30분에 걸쳐 현장 감식을 벌였다. 

LG화학과 사고업체 소속 연구원, 직원들이 화학물질 합성 실험을 한 분리기에서 시료를 채취한 감식반은 이를 정밀 감식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이들이 에틸렌, 벤젠, 멘톨, 나트륨 등 화학물질을 합성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으며, 폭발은 화학물질 주입 후 가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시료를 채취한 국과수의 정밀 감식을 통해 실제로 분리기 내에 주입된 화학물질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국과수 감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작업자의 과실인지, 회사의 부실한 안전관리 때문인지 등을 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해당업체에 위탁 생산을 맡기려고 실험을 진행하던 중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며 “사고 원인은 국과수에서 조사 중인 만큼 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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