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말술남녀
[신간] 말술남녀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5.24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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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2006년에 1664 블랑이 출시되었고 2015년부터 하이트진로에서 수입해 젊은 여성층에게 히트를 치면서 입지가 생긴다. 그러나 크로낭부르나 1664 대신 그냥 블랑이라고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정작 크로낭부르라는 브랜드를 모르는 게 함정이다. 평균 알코올 도수 5.0%에다 물, 보리 맥아, 밀 맥아, 글루코스 시럽, 코리앤더, 오렌지 껍질, 시트러스향이 들어간다. 특히 1664 블랑에 들어가는 홉은 홉의 캐비어라고 불리는 알자스 지역의 스트리셀스팔트 홉을 사용하는데 이 홉은 섬세하고 독특한 향으로 유명하다. 이런 조합으로 크로낭부르 1664 블랑의 맛은 상쾌한 꽃향, 꿀향, 바나나, 배, 귤 등의 과일향, 몰트와 홉의 아로마가 섬세하게 배합되어 단맛과 씁쓸함의 균형이 잘 이루어져 있다. - ‘박언니는 밀 맥주를 좋아해, 크로낭부르 1664 블랑’ 125p

더 맛있는 음주생활을 위한 좋은 술친구가 되어줄 〈말술남녀〉를 이제 책으로 만날 수 있다.

《말술남녀 ­ 맛과 향으로 가득한 술의 신세계》는 관련 이야기를 알고 마시는 술이 더 맛있다는 믿음으로 시작한 술 전문 팟캐스트 〈말술남녀〉의 주요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만든 책이다. 술 자체를 소개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술이 담은 이야기와 술을 둘러싼 문화이자 술을 만드는 사람, 술을 마시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한 에피소드들이 막걸리, 맥주, 사케, 소주, 와인, 칵테일을 막론하고 60여 편에 걸쳐 소개된다.

지역과 지역 술의 다채로움을 애호하는 주류 칼럼니스트 명욱, 고주망태 집안에서 태어나 남자보다 술을 사랑하게 된 사케 소믈리에 박정미, 전통주 업계의 젊은 피를 대표하는 전통주 소믈리에 신혜영, 국내 최다 전통주 양조장 방문기록을 가진 콘텐츠 기획자 장희주 등 4인이 갈색병 맥주와 녹색병 소주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무지갯빛 맛과 향의 신세계를 보여준다. 

가장 친근하고 익숙한 한국 희석식 소주의 대명사 ‘참이슬 프레시’부터 일반 폭탄주, 자가 제조 폭탄주, 증류식과 희석식 소주 간의 차이점을 일목요연하게 알려주며 꼼꼼한 팁을 달아 이해를 돕고 있다.

그 후 고급 증류식 소주 시장이 급성장하며 나타난 주요 국내 고급 소주와 일본의 고구마,보리,쌀 소주의 명작을 소개한다. 이자카야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대중적이고 저렴한 가격대의 사케와 생산량이 적어 현지에서도 구하기 힘든 고가의 사케가 뒤를 잇는다.

맥주 편에서는 한국 맥주의 역사와 유럽 맥주의 혁명적 스타일을 대표하는 정통 맥주,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붐을 일으킨 크래프트비어의 개성 강한 제품들이 나온다. 

마지막 편에서는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들과 즐길 수 있을 만한 다양한 술들이 나온다. 편견을 부수는 고급스러운 맛과 향, 색을 자랑하는 한국 전통주 메이커, 국내 생산 작물을 이용해 완성된 한국 와인 등을 빠짐없이 골고루 다루고 있다. 

특정 제품의 에피소드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부분을 고려해 별도의 칼럼을 여러 편 실어서 아직 국내 독자에겐 생소할 수 있는 일본 사케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종류별 특성을 설명하고, 1965년 박정희 정권 시대에 쌀로는 술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양곡관리법이 생기면서 그 명맥을 잃을 뻔 했던 지역 전통주와 소주 시장이 1988년 서올 올림픽을 계기로 어떻게 조금씩 발전해왔는가를 알려준다.

유통기간이 짧고 생산자의 규모가 영세해 대중적인 마케팅이 어렵지만 뜻을 모은 이들이 분투 중인 한국 막걸리 업계 이야기도 접할 수 있다. 그밖에 구한말 반강제적인 문호개방을 통해 한국에 이식된 맥주라는 술의 문화와 제품 변천사를 정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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