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약사회, 이가탄 출하가 인상에 이례적 논평까지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명인제약의 대표적인 의약품인 ‘이가탄’에 대한 가격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약사회가 약값 인상에 반대하며 불매운동까지 벌일 기세다. 

최근 명인제약과 전남약사회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지난 4월 중순 유통사 등에 공문을 보내고 ‘이가탄F’의 공급가격이 비용 절감에 한계가 있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알렸다. 

명인제약의 이같은 통보에 전라남도약사회가 이례적으로 논평을 내며 출하가 인상을 비판했다. 

전남약사회는 이가탄의 이번 가격 인상폭은 ‘쓰나미급’이라며 거래처 인상폭 기존 거래가 대비 약 30%를 상회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가탄의 주요 소비 대상은 여러 이유로 치과치료를 주저하는 노년 저소득층이이다”며 “그렇지 않아도 노화로 인해 의료비나 약값으로 많은 경제적 부담을 지고 있는 상태에서 주요 소비 의약품의 가격 상승은 이분들께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남약사회는 지부 차원의 항의서를 보내고 가격 인상 이유의 설명을 요구했으나 명인제약으로부터 납득할 수 없는 답변을 들었다고 이를 밝혔다

명인제약 측은 “이가탄F가 지난 2010년 6월 발매 이후 물가상승과 원‧부자재 등의 원가상승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의 가격인상 없이 지난 10여년 동안 기존 공급 가격을 유지해왔다”며 “최근 수입가격 및 제반 원부자재 가격 상승, 자체적인 원가절감 노력의 한계치에 도달해 부득이하게 기존 공급가격에서 17.4%가량 인상된 가격으로 공급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답변에 전남약사회는 “이가탄은 같은 성분과 같은 함량으로 구성된 타사 제품들에 비해 두 세 배가 넘는 높은 출하가를 고집해 왔으데, 이는 이가탄의 어마어마한 광고비 외에 달리 찾기 어렵다”며 “한 해 약 200억 원이 넘는다는 이가탄의 광고비를, 소비자들에게 전가시키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약사회의 반발과 불매 운동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 명인제약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따로 할 말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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