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습 ⓒ뉴시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모습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GP(감시초소) 철거와 관련해 “군과 정부, 국방부의 입장은 달라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에게 묻겠다. ‘정부와 군은 입장이 달라야 한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라며 “대놓고 항명을 하라는 것인가, 아니면 노골적으로 내란을 선동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지난 23일 강원도 철원지역의 군부대 GP를 방문해 “정치 쪽은 평화를 이야기해도 군은 막자고 말해야 하는 것”이라며 “군과 정부, 국방부의 입장은 달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원내대표는 “저는 군에 갈 수 없어서 경험이 없지만, 군대를 안 갔어도 그런 말이 어떻게 국헌을 뒤흔들고 국가기강을 무너뜨리는지 그 정도는 잘 안다”며 “이게 도대체 말인가, 막말인가. 자숙했으면 좋겠다”고 날을 세웠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황 대표가 군에 가서 한 얘기는 참으로 위험하고 분별없는 얘기다. 과연 국무총리를 지낸 분이 맞나 의심할 정도”라며 “군 통수권을 부정하고, 헌법을 부정하는 발언을 아무 거리낌 없이, 고생하는 군인들 앞에서 한다는 것이 과연 이분이 공직을 담당할 인식과 자질을 갖고 있는가 하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설훈 최고위원 역시 “참 무시무시한 얘기다. 군보고 항명하라는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며 “군이 항명하면 대한민국 어떻게 되나. 쿠데타라도 하란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범인의 입에서도 나와서는 안 되는 말이지만 총리를 역임했던 분이 하실 말씀은 전혀 아니다”며 “대단히 위험한 말을 거리낌 없이 했는데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적어도 황 대표는 당장 국민 앞에 진솔하게 사과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형석 최고위원도 “제가 볼 때 황교안 대표는 대한민국 국군을 고려시대의 호족들 사병쯤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며 “아주 한심하고 낯 뜨거운 발언을 하고 있는데, 황 대표는 우리 국군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모욕한 부분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이 말을 취소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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