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부터 18일까지 인사동 갤러리H에서 열려
현실과는 다른, 꿈꿀 수 있는 동화세상을 화폭에 담다

제목: 여행 Travel재료: 한지에 채색, Coloring on Korean paper사이즈: 113×162cm,   2019년
<여행 Travel> 한지에 채색, Coloring on Korean paper, 113×162cm, 2019년

【투데이신문 박애경 발행인】 지난해 한국예술평론가협회에서 주최한 ‘제38회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 시상식’에서 ‘올해의 주목할 예술가상을 수상한 홍미림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6월 12일부터 18일까지 인사동 <갤러리H> 전관에서 열린다.

홍미림 작가는 동양화의 전통 색채와 먹을 이용한 화려하면서도 진중한 표현으로 동양 채색화의 현대화를 열어가는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는 색채와 조형적 화면구성에 중점을 둔 최근작과 근작을 망라해 선보일 예정이다.

홍미림 작가는 마음에 이는 생각과 평범한 일상의 모습을 다채로운 색채와 다양한 형상으로 화폭에 자유롭게 그려낸다. 동양화 작가로서의 붓 터치는 결코 전통에만 머물지 않는다. 전통 오방색 위주의 색감에 작가만의 독창적인 조형적 언어로 현대를 융합한다.

가정주부로, 아이들의 엄마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작가 홍미림에게는 현실과는 다른, 꿈꿀 수 있는 동화세상이 존재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나의 삶과 내가 하고 싶고 바라는 꿈들이 매일매일 뒤섞이며 새로운 삶의 동력으로 작용한다. 작가는 우리를 대신해 삶의 에너지원인 꿈 꿀 수 있는 동화세상을 그림으로 말해준다.

제목: 우리 함께 _ Together재료: 한지에 먹과 채색, 혼합재료. Coloring on Korean paper사이즈: 53×45.5cm,   2018년
<우리 함께 Together> 한지에 먹과 채색, 혼합재료. Coloring on Korean paper, 53×45.5cm, 2018년

작품 <여행_Travel>에서는 열기구 풍선을 타고 산과 들과 바람을 동무 삼아 나만의 유토피아로 떠나고 싶은 우리의 마음이 빙의되어 나타난다. 동양화 소재인 매화, 연꽃, 모란, 작약, 난 등으로 아름다운 시절과 행복한 세상을 담은 작품 <행복_Happiness>, <꿈속에서_In a dream>, <우리 함께_Together>, <휴식_Relaxation>에는 문항라처럼 얇게 비치는 직물이 덧입혀져 있다. 어쩌면 작가는 현실세계로 표현된 문항라 너머에 우리가 갈망하는 유토피아를 그리고자 한 것은 아닌지 추측해본다. 특히 <휴식_Relaxation>에 그려진 점보비행기가 유쾌한 인상으로 남는다.

이렇듯 홍미림 작가의 작품은 동양화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게 한다. 언뜻 보면 유화처럼, 수채화처럼, 때로는 일러스트처럼 강렬하면서도 은은하게, 발랄하면서도 차분하게 우리의 시각을 사로잡는다.

제목: 휴식 Relaxation재료: 한지에 채색, Coloring on Korean paper사이즈: 45.5×53cm,   2017년
<휴식 Relaxation> 한지에 채색, Coloring on Korean paper, 45.5×53cm, 2017년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작가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마음을 기록했다.

“작업의 과정은 정신적 고민과 혼란, 육체적 노동을 동반한다. 하얀 종이 위에 무엇인가를 그려낸다는 생각은 가끔씩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기도 한다. 무엇을 그릴지, 내가 가진 생각들을 어떻게 풀어낼지, 매번 종이를 마주 대할 때에 한번 씩 밀려오는 생각들이다. 결국 나에게 가장 익숙한 것들을 그리기 시작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 좋아하는 색깔들을 종이 위에 풀어내기 시작한다.

딸아이가 집에서 굴러다니는 아무 볼펜이나 집더니 백지에 쓱쓱 잘도 그려나간다. 좋아하는 캐릭터들을 상상해서 놀이하듯 그려내더니 이제는 제법 사람도 잘 그리고, 사물도 잘 그린다.

어쩜, 지워지지도 않는 볼펜으로 한 번에 유려한 필선으로 잘도 그려나가는지 아주 신통방통하고, 이름을 불러도 모를 정도로 집중해서 그리는 것을 바라보고 있자니, 꽤나 즐기면서 하는 모양이다. 그림을 그리는 건 아이가 그림 그리듯이 나에게 즐거운 놀이 같아야 하는데... 내가 마음에 너무 여러 가지 욕심을 가지고 그렸나보다.”

홍미림 작가 / 2016년 개인전 '삶의 그릇' 전시장에서
홍미림 작가 / 2016년 개인전 '삶의 그릇' 전시장에서

한편, 홍미림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마쳤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겸임교수,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강사, 한국미술국제교류협회 이사로서 일하고 있다.

갤러리 H, 세종갤러리, 선화랑, 예술의전당, 갤러리 이즈, 서울미술관, 관훈 갤러리, 중국 베이징 상상국제미술관, 중국 베이징 올림픽 아트센터 등에서 15회 개인전을 가졌다.

2001년 제20회 대한민국미술대전(국립현대미술관)에서의 입선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首屆中國國際茶文化書畵藝術大展에서 우수작품상을, 2018년에는 제38회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 시상식에서 ‘올해의 주목할 예술가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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