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마운틴CC의 토지 일부 111억원에 매입 결정
골프장 운영업체와 거래 늘리며 오너기업에 수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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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블루마운틴 컨트리클럽(CC) 토지 매입으로 인해 불거진 일감몰아주기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감몰아주기의 여지가 있었다면 부지매입 자체를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투자신탁27호가 소유한 블루마운틴CC의 토지 일부를 111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에 위치한 이 토지는 미래에셋그룹의 연수원 부지로 사용될 예정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를 위해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연수원 토지 매입 건을 의결했다. 토지거래는 이달 중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연수원의 준공은 7~8월 중 이뤄질 전망이다.  

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투자신탁27호는 그룹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대주주로서 운용하는 수익증권 펀드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이 펀드와 투자관계에 있는 만큼 이번 토지 매입으로 실질적인 매출을 올리는 곳은 관계사들이다. 

특히 블루마운틴CC를 운영하는 YK디벨롭먼트는 연수원 건립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업체는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한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보험, 미래에셋펀드서비스 등 그룹의 계열사 12곳과 거래를 맺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35억원의 매출을 올려주며 특수관계자 거래 중 가장 높은 59%를 차지했다. 

YK디벨롭먼트와의 거래 증가가 내부거래로 여겨지는 이유는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미래에셋컨설팅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지분은 미래에셋컨설팅이 66.67%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33.33%를 SG Plus Investment and Development PTE LTD가 갖고 있다. 

더욱이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대우 박현주 회장 일가가 91.86%의 지분을 보유하며 지배하고 있는 사실상 오너 소유의 회사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컨설팅의 지분 48.63%를 갖고 있고 배우자인 김미경 씨가 10.24%를 점유하고 있다. 이외에 4촌 이내 친척 6명이 33%를 골고루 나눠 갖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미래에셋컨설팅을 비롯한 그룹 내 계열사를 통해 YK디벨롭먼트의 매출을 올리고 오너일가의 배를 불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2017년 미래에셋컨설팅이 블루마운틴CC의 운영권을 YK디벨롭먼트에 넘기며 규제 대상에서는 벗어났다. 공정거래법에서는 오너일가의 지분이 상장사는 30%, 비상장사는 20%를 넘을 경우 계열사와의 거래를 일감몰아주기로 규제하고 있지만 YK디벨롭먼트에 박 회장의 직접적인 지분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3월 경 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몰아주기 혐의를 타깃 삼아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한 그룹의 계열사에 대한 현장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이 같은 내부거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해당 부지를 연수원으로 사용할 계획인데 토지와 건물의 소유가 분리돼 있었다. 소유의 일원화를 위해 토지를 매입한 것”이라며 “일감몰아주기 얘기가 나오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혜택성 차원에서 토지를 매입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에서 일감몰아주기로 의심되는 행동을 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겠나”라며 “일감몰아주기라고 판단했으면 토지 매입을 안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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