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뉴시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여야는 3일 지난 주말 열린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국회 정상화 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네 탓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쟁을 재발화하지 않기 위해 단독국회 소집도 미뤄왔다. 이 상황을 자유한국당은 아전인수 하지 말고, 심사숙고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도한 요구는 국회 정상화에 도움이 안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협상을 안 하겠다는 의사표시도 된다”며 “자유한국당과 황교안 대표는 우리보고 ‘잘못을 사과하고 패스트트랙 법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한다. 그런 정신과 일련의 행동은 지독한 독선”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우리 당이 정말 잘못해서 그 잘못을 모면하기 위해 절충점을 찾고 자유한국당의 복귀 명분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시급한 민생과 추경처리를 위해서 대승적 차원에서 우리 당은 협상에 유연하게 임했고, 지금까지 협상해 왔다는 점을 부정하지 말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자유한국당이 말하는 산불피해 복구와 지진대책 마련을 위해서도 국회 복귀와 추경 처리는 더 미룰 수 없는 일”이라며 “통 크게 돌아오실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패스트트랙 강행 처리 이후에 사실상 여당의 입장과 태도는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날을 세웠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3당 대표가 그나마 해법을 모색하는 가운데 불청객인 청와대가 또 끼어들어서 갈등을 부추긴다”며 “언론보도에 따르면 모 청와대 관계자가 ‘국민들께 많이 혼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것이 청와대의 야당을 대하는 오만과 독선이다. 청와대가 나설수록 국회의 문이 더더욱 열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정국의 키는 바로 여당이 쥐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 여당은 야당을 설득하고 회유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야당의 분노를 자극하고 갈등을 확대시킨다”고 했다.

이어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우리 당 의원들은 모든 것을 걸고 저항하고 막았다. 이에 여당은 우리 당 의원 56명과 사무처 당직자 및 보좌진을 고발해 위협했다. 게다가 악의적 의도가 없는 발언들도 틈만 나면 물고 늘어지면서 막말 프레임 정당으로 비난하기에 바쁘다”며 “지금 이것이 야당을 설득하는 올바른 여당의 자세인가. 말로는 함께 국회를 열자고 하면서 정작 문을 걸어 잠그고서는 무조건 항복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의회민주주의,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붕괴시켜 버린 패스트트랙 폭거를 이대로 덮고 넘어갈 수가 없다. 다수의 횡포로 운영되는 비정상 국회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떠한 악법, 어떠한 독재법을 또 밀어붙일지 모른다”며 “패스트트랙 철회만이 민생국회를 다시 여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투데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