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민주노총 서울본부 조용현 조직부장>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구두 전문 브랜드 ‘미소페’ 공장의 기습 폐업함에 따라 일자리를 잃고 항의 투쟁을 벌여오던 제화노동자들이 사측과 합의 끝에 농성을 해제했다.

전국민주일반연맹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이하 제화지부)는 5일 미소페 7공장과 제화노동자들이 합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4일 지난 미소페 7공장은 돌연 폐업하면서 이로 인해 해당 공장에서 근무하던 제화노동자 19명이 하루아침에 해고자가 됐다. 해고된 제화노동자들은 7공장의 사장이 밀린 퇴직금을 주지 않기 위해 폐업 통보 후 이틀 만에 ‘먹튀’를 했다고 주장하며, 같은달 24일부터 서울 성동구 성수동 미소페 본사 앞 주차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고용과 퇴직금 보장을 촉구하는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갈등을 벌여오던 노사는 전날 오후 11시 30분경 4차례에 교섭 끝에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7공장 측은 청산으로 해고된 노동자 13명에게 총 1억2000만원을 오는 18일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또 20일까지 해고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알선하는 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13명의 노동자들은 위 금액을 지급받은 이후 퇴직금 소송 등 민형사상 문제를 제기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이로써 성수동 미소페 본사 앞에서 무기한 투쟁을 벌이던 제화노동자들은 농성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노조는 이번 합의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면서도 만족스러운 안이 아니기 때문에 아쉽다는 입장이다.

제화지부 박완규 부지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 걸음 나아간 측면도 있고, 서운하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조합원들 중에서도 만족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그렇지 않는 조합원도 있다”며 “30~40년 동안 우리 조합원들이 퇴직금 제도권 안에 있지 못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 부분을 깰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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