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6월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6월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좋은 말을 골라 사용하는 것도 민주주의의 미덕”이라고 밝혔다.

현재 북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선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제32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민주주의는 대화로 시작돼 대화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문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정치권에서 잇따르는 막말 논란에 대한 언급으로 보인다.

이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생각하는 것도 민주주의”라며 “공동체가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해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위한 실천”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민주주의를 제도로만 생각하면, 이미 민주주의가 이뤄진 것처럼 생각할지 모른다. 민주주의는 제도이기 이전에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라며 “민주주의는 아직 허허벌판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가냘픈 꽃에 불과하다. 더 많이 햇볕을 받고, 때에 맞춰 물을 줘야 튼튼하게 자라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민주주의가 더 커지기 위해서는 불평등을 해소해야 하며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경제에서도 우리는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 우리는 자기 삶에 영향을 주는 결정 과정에 참여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자유를 위해 인내와 희생이 따르고, 평등을 위해 나눔과 배려가 따르듯이, 민주주의를 위해 우리는 한 인간으로서 존엄을 갖추고 정치적으로 각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확산될수록 우리는 더 많이, 더 자주 갈등과 마주한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깨어나면서 겪게 되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사회갈등에 대한 시민들의 민주적 해결 능력과 타협하는 정신이 필요하며, 이러한 능력과 정신이 성숙해질 때 우리는 포용국가로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없으면 민주주의가 언제라도 과거로 퇴행하고 되돌아갈 수 있음을 촛불혁명을 통해 확인했다”며 “일상 속의 민주주의가 더 튼튼해져야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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