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녹색연합>

【투데이신문 전소영 기자】 2GW 삼척 포스파워 1·2호기 석탄화력발전소(이하 삼척석탄화력발전소) 부지 내에서 지정문화재급의 천연동굴이 발견됐지만 공사가 강행되고 있어 환경단체가 공사 중단 및 매장문화재 정밀조사 실시를 촉구하고 나섰다.

11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지난해 8월과 11월에 천연 석회동굴인 안정산동굴 2개가 연이어 발견됐다.

특히 1310m이상 규모의 안정산동굴2의 경우 동굴수의 용식 및 침식작용에 의해 통로의 천장과 벽면, 바닥에 발달하는 작은 규모의 지형을 이르는 ‘동굴 미지형’이 매우 발달해 학술적·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IUCN 세계유산 자문관 우경식 강원대 교수도 자문의견서를 통해 “이 동굴 내 다양한 미지형은 아직 국내에서 보고되지 않은 아주 중요한 사례”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사업 부지의 안전성과 석탄화력발전소 건설로 인한 환경피해를 예측하고 저감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지표조사가 실시됐음에도 불구하고 동굴의 존재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며 환경부와 문화재청의 부실 조사가 도마위에 올랐다.

녹색연합은 현행 환경영향평가법 시행규칙 제23조에 따라 <환경영향평가서등의 거짓 부실 작성 판단기준> 중 ‘환경현황을 조사하지 않거나 일부만 조사하고도 환경현황을 적정하게 조사한 것으로 환경영향평가서 등에 제시한 경우’에 해당된다고 보고 안정산동굴2의 학술적·문화적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고 보존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관계 당국이 해당 사업에 대한 공사 중단을 명령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녹색연합은 11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영향평가는 해당 사업이 지역주민과 주변 생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고 이에 대한 저감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최소한의 절차임에도 부지의 안전성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부실 인허가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즉시 중단하고 매장문화재 민관공동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녹색연합 전환사회팀 배보람 팀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환경영양평가는 공사가 미칠 환경적 영향을 확인하고 방안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데 영향이 확인조차 안됐다는 것은 부실 조사였다고 볼 수 밖에 없다”며 “이 같은 결과에 환경부에서는 재조사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공사 중단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팀장은 “공사가 중단되지 않고 진행되면 동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환경부와 문화재청 등 관계 당국의 입장을 계속해서 확인하고, 지역 주민과 대화를 통해 의견을 모아 문화재 정밀조사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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