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민족의 평화 통일’을 염원한 故 이희호 여사에 대한 관심 속에 그의 지난 도전과 사랑, 희생의 삶을 생생하게 담아낸 자서전이 초판 발행 12년만에 독자들과 다시 만난다.

웅진씽크빅 단행본브랜드 웅진지식하우스는 지난 2008년 출간된 이희호 자서전 ‘동행’ 재발매를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희호 자서전은 ‘동행’ 이란 제목처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내이자 정치적 동반자로 겪은 고난과 영광의 순간을 담았다. 일제강점기인 1922년 9월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태어난 뒤 한국전쟁을 비롯, 격동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았다. 1962년 김 전 대통령과의 결혼, 일본 망명 생활, 군사정권하의 탄압과 가택연금의 고통, 92년 김 전 대통령의 정계은퇴 선언과 3년 뒤 정계복귀하기까지의 역정, 97년의 극적인 대선 승리의 순간 등이 기록돼 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의 곁을 지키며 조국의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힘쓰는 남편의 꿈이 꿈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회상하는 등 지난 현대사의 기록과 더불어 이 여사의 소회가 가득 담겨 있다.

계훈제, 김정일, 힐러리 등 그가 만났던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평가도 독자들에게 소소한 재미와 흥미를 주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에 대해서는 ‘따뜻하고 반듯한 성품을 지녔으며 남편의 독재를 많이 염려한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속의 야당’으로, 친일 논란이 일었던 김활란 박사에 대해서는 “그가 정작 친일파였다면 일본어에 서툴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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