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사 가니에바(저자)/ 승주연(역자)/ 140*210/ 312쪽/ 1만5000원/ 열아홉

ⓒ도서출판 열아홉
ⓒ도서출판 열아홉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어느 비 오는 밤, 낯선 남자를 차에 태운 니콜라이. 남자는 별안간 차 안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니콜라이는 그를 빗길에 내버려두고 도주한다. 머지않아 죽은 남자가 주 장관인 럄진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러시아의 작은 마을에는 파문이 인다.

아울러 화려한 미술 박람회에서는 잇따라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놓고 무책임한 추문들이 오가는 가운데, 럄진과 내연관계인 여성 사업가 세묘노바의 절친한 사제인 일류센코와 수사를 맡은 빅토르 사이에 영원히 지켜질 것만 같았던 비밀이 어느새 수면 위로 드러난다.

러시아의 소도시를 배경으로 한 활기차고 매혹적인 추리 서사를 담은 책 <상처받은 영혼들>이 출간됐다.

아직까지도 한국 독자들에게 러시아 소설은 인간의 위대함과 이념을 말하는 지난하고 무거운 인상으로 남아 있는지 모른다. 그래서 이토록 소란스럽고 활기에 찬 러시아의 오늘은 한참이나 낯설다.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한국 독자들과 만나는 작가 알리사 가니에바는 2015년 발표한 <신부와 신랑>으로 러시아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면서 영국 가디언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모스크바 문화예술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작가는 선의와 양심을 가진 사람들을 도무지 찾기 힘든 이 서사를 통해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발칙한 욕망에 주목하고, 이를 애정 어린 관심과 유쾌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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