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박나래 기자】  ‘미식가들의 천국’ 일본의 여러 도시 중에서도 나고야는 유독 맛집이 즐비하기로 유명해 일본 먹거리의 전시장으로 불린다.

그런 나고야의 여러 맛집 중에서도 ‘인생 돈까스’로 불리는 명소가 있다. 바로 1년반 동안 숙성시킨 일본식 붉은 된장을 소스로 한 ‘미소까츠’로 유명한 ‘야바톤 돈까스’.

이 야바톤 돈까스가 서울에 첫 선을 보여 눈길을 끈다. 최근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오는 7월 9일부터 새롭게 개장하는 신촌현대백화점 푸드코트에 서울 1호점을 오픈한다. 국내 1호점인 경기도 판교현대백화점에 이어 서울의 대표적인 젊음의 거리 신촌에서 문을 연 것.

야바톤 돈까스는 이미 ‘맛있는 녀석들’, ‘식신로드’, ‘원나잇 푸드트립’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유민상, 김준현, 정준하 등 인기 연예인들이 인정한 맛집으로 TV에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된장을 소스로 쓴다는 점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에는 낯선 일본식 붉은 된장 소스 특유의 쌉싸름한 ‘단짠’ 맛에 놀라다가, 이내 그 감칠맛에 깊이 빠지게 돼 우리가 즐겨먹는 평양냉면처럼 중독성이 매우 강한 음식으로 평가된다.

야바톤 돈까스는 2차 세계대전 직후 먹거리가 부족하던 시절, 사람들로 붐비던 나고야의 어느 포장마차에서 손님이 안주로 먹던 돼지고기 꼬치를 우연히 ‘도테니(일본식 된장 조림요리)’에 찍어 먹기 시작했던 데서 유래했다.

손님의 우연찮은 이 레시피에 영감을 얻은 가게 주인은 이 음식을 상품화하기 위해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일본의 붉은 된장을 1년6개월 간 숙성시켜 만든 독창적인 ‘미소 소스’를 만들게 됐으며, 이 사람이 바로 나고야 야바톤 돈까스의 창업주 ‘스즈키 요시오’ 사장이다.

그는 1947년 돈까스에 일본식 붉은 된장소스를 뿌려 먹는 ‘야바톤’을 창업하게 되고, 현재는 2대 스즈키 다카유키를 거쳐 3대 스즈키 다크마사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창업한 지 무려 73년이 된 현재, 일본에서는 나고야와 도쿄를 비롯한 여러 대도시에서 23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대만에까지 점포를 낼 정도로 오랜 세월 동안 인기를 끌고 있다.

야바톤의 대표적인 인기 메뉴는 ‘철판 미소 돈까스’다. 뜨겁게 데운 철판 위에 채 썬 양배추를 깔고, 그 위에 지방이 적당히 섞인 등심 돈까스를 올린 뒤 된장 소스를 뿌린 메뉴로 그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신촌현대백화점에 매장 오픈 행사를 위해 방한 중인 일본 야바톤 3대 사장 스즈키 다크마사 씨는 “일본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에게 70년 넘게 한결 같이 사랑 받아온 야바톤 돈까스를 서울의 미식가 분들께 선보일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면서 “된장은 일본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매일처럼 먹는 대중적인 소스라고 이야기 들었다. 야바톤 돈까스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응이 정말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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