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글로벌, 후계자 문윤회 대표 최대주주
3년간 아주산업 통한 내부거래가 전체 매출
승계 위한 일감몰아주기?…“올해 사업 중단”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아주그룹 경영 승계 구심점이 될 곳으로 지목되고 있는 계열사가 순전히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아주그룹 계열사 중 아주글로벌, 아주프론티어 브이샘 등이 일부 계열사들이 높은 내부거래율을 보이고 있다. 그중 아주글로벌의 경우 최근 3년간 전체 매출을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아주산업에 의존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주산업이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는 아주프론티어는 2016년부터 2년 연속 내부거래 비중이 100%다. 지난해는 전체 매출 17억 원 중 16억 원을 내부거래로 올려 94.11%의 비율을 기록했다. 슬라그파우더와 슬라그시멘트 제조 및 판매사업을 하고 있는 브이샘도 내부거래율이 높은 편이다. 지난 2016년 48.47% 수준의 내부거래 비율은 지난해 60.31%까지 증가했다.

특히 아주글로벌이 최근 3년간 전체 매출이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아주글로벌 영업수익은 지난해 12억6000만원, 2017년은 12억원, 2016년 11억원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아주산업과의 거래로 얻은 수익과 동일한 수치다.

자산총계 1조원 수준의 아주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은 아니다. 그룹 지주사역할을 하는 아주산업이 2년 전 아주캐피탈을 매각하면서 자산총계도 1조 2077억원에서 지난해 보조701억원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그럼에도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높은 수준의 내부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주목받고 있는 계열사는 아주글로벌이다. 아주글로벌은 지난 1960년 레미콘 제조 및 판매회사로 설립됐지만 현재는 국내외 자원개발과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호텔사업과 레미콘‧아스콘‧골재 사업을 떼어내 아주산업에 합병시키는 등 사업 규모도 축소됐다. 자산규모는 축소됐지만 아주글로벌은 그룹 내 위상은 더 높아졌다.

아주글로벌의 최대주주는 지분 69.1%를 소유한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의 장남인 문윤회 아주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다. 뒤를 이어 종속기업 아주모터스가 16.47%, 아주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아주산업이 14.44%를 보유하고 있다. 당초 아주글로벌은 문 회장이 최대주주였지만 지난 2010년 문 대표에게 지분을 증여하면서 지금의 지분구조를 구축하게 됐다.

아주글로벌은 지난 1960년 레미콘 제조 및 판매회사로 설립됐지만 현재는 국내외 자원개발과 판매업을 영위하고 있다. 호텔사업과 레미콘‧아스콘‧골재 사업을 떼어내 아주산업에 합병시키는 등 사업 규모도 축소됐다.

자산규모는 축소됐지만 아주글로벌은 그룹 내 위상은 더 높아졌다. 아주글로벌은 아주모터스(65.57%), 아주네트웍스(100%), 아주오토리움(75%)를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이에 현재 아주그룹은 문 회장이 아주산업을 통해 아주IB투자와 공영해운, 아주프론티어 등을, 문 대표가 아주글로벌을 통해 아주모터스, 아주네트웍스 등을 지배하는 구조로 구성됐다.

호텔사업을 떼어내 설립한 아주호텔앤리조트 또한 아주글로벌의 종속회사인 아주모터스가 44.37%로 문 회장(55.63%)에 이은 2대주주로 여전히 지배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문 대표가 아주글로벌을 통해 그룹 주요 계열사를 지배해나가는 구조인 셈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아주글로벌이 향후 문 대표의 경영 승계 지렛대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문 회장의 지배체제를 넘기기 위해 아주산업을 아주글로벌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승계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를 위해서는 아주글로벌이 지금보다 기업 가치를 더욱 키워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주글로벌이 순전히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구조는 향후 경영 승계를 대비한 일감몰아주기라는 의심을 받기 충분하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주글로벌의 경우 거래액이 12억 밖에 안 되고 다른 계열사를 포함한 내부거래 총금액도 400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 1조원에 비해 크지 않은 규모”라며 “총수일가에 돈을 몰아주기 위한 목적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주글로벌의 그동안 내부거래 아주산업과의 해외사업 건으로 작년 매출도 해당 사업이 철수하면서 발생한 인건비”라며 “올해는 이 사업도 마무리돼 앞으로 지배회사로서의 역할만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영 승계 지렛대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문 회장님이 현역에 계시고 아직 승계 이야기가 나올 때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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