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신세계푸드 급식 수준에 불만 토로
충남대, 민자기숙사로 급식 운영 관여 못해

ⓒ충남대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충남대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신세계푸드에서 운영하는 충남대 생활관의 급식에서 ‘바퀴벌레 국’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2017년 5월 칼호텔 장티푸스 집단감염 사건과 지난해 9월 숙명여대 식중독사건에 이어 비위생 사고가 연이어 터진 신세계푸드의 급식위생수준에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달 30일 충남대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한 학생이 지난달 19일 기숙사에서 제공된 유부 된장국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글을 올렸다.

익명으로 올라온 ‘긱밥(기숙사 밥)수준’이라는 제목이 붙은 글에는 유부로 보이는 건더기 위에 벌레의 모습이 찍혀 있는 사진이 첨부됐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식당을 교체할 수 없는 것을 알고 신세계푸드가 매번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며 질이 떨어지는 급식 수준에 불만을 토로했다.

충남대 기숙사는 민간 자금 지원으로 지어진 BTL방식의 ‘민자 기숙사’로, 표면상 기숙사의 주인은 대학이지만, 주인인 대학이 사업자에 임대료를 내 ‘빌려 쓰는’ 방식이다.

이에 기숙사 부속시설인 식당 역시 실질적인 운영은 외주업체인 신세계푸드가 맡고 있다. 따라서 대학 측에서는 이전부터 학생들에게 급식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수차례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운영주체를 교체하거나 직접 운영할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다.

신세계푸드의 비위생 급식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용산구청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숙명여대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에 감염됐다. 역학조사 결과 학교 급식에 제공된 김치에서 기준치 이상의 대장균이 검출돼 신세계푸드 측이 15일의 영업정지를 받은 바 있다.

앞서 2017년 5월에는 신세계푸드가 운영 중이던 칼호텔 구내식당에서 장티푸스 집단감염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비위생 급식 문제가 반복 발생한다는 지적에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위생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죄송한 마음이며, 더욱 경각심을 가지고 위생강화를 통한 급식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물질이 나온 충남대 사건에 관해서는 “벌레가 나온 사건은 인지하고 있으나 해당 학생의 직접적인 문제제기가 없어 이물질 확인과정은 거치지 못했다. 그러나 별도의 방역작업을 실시했다”라며 “그간 운영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의견을 반영해 수차례 식사와 위생의 수준을 높여왔으나 다소 미흡한 부분에 있어서는 더욱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숙사 건물관리를 맡고 있는 계룡건설, 식단과 품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주는 대학 및 기숙사 자치위원회 등과 협의하여 보다 좋은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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