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뉴시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에게 흉기와 협박편지가 든 소포가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4일 경찰과 정의당 등에 따르면 윤소하 의원실은 지난 3일 오후 6시경 협박편지 등이 담긴 소포를 수령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소포에는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커터칼과 부패한 조류로 추정되는 사체와 함께 협박성 편지가 들어있었다.

해당 편지에는 윤 원내대표를 향해 ‘민주당 2중대 앞잡이’, ‘문재인 좌파독재 특등 홍위병’, ‘조심하라.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편지에서 발신인은 자신을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밝혔다.

사건을 접수한 영등포경찰서는 감식반을 동원해 해당 소포를 수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명백한 백색테러로 묵과할 수 없는 범죄”라며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정호진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윤 원내대표를 위협하는 협박행위는 곧 정의당을 겨냥한 범죄행위다. 더군다나 국회에서 공당의 원내대표를 겨냥해 발생한 섬뜩한 협박은 결코 좌시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상무위원회의에서 “상식을 벗어난 협박에 특별한 감정이 생기기보다는 착잡한 마음”이라며 “어제 사건은 우리 정치가 그동안 일반적인 정책공방, 정치논쟁을 넘어 색깔론을 덧붙인 증오의 정치를 해온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한 정치를 만들어오고, 국민들을 선동해 온 정치행태에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한다”며 “아무쪼록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의 품격을 되살리고, 정당한 정책공방이 이뤄지는 수준 있는 국회를 만드는데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공당의 원내대표를 겨냥한 명백한 범죄이자 민주주의와 헌정체제를 더럽히는 정치테러”라며 “윤소하 개인을 넘어 정의당과 정의당 지지자 모두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저급한 협박이다. 결코 묵과할 수 없고,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경찰에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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