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6조5000억원…전년比56.29%↓
시장 전망치 웃돌아, 반도체 부진 흐름 속 선방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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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6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부진이 길어지면서 당분간 작년 수준의 실적회복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5일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이 연결기준으로 매출 56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52조3900억원)보다 6.89%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58조4800억원)보다는 4.24% 감소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분기(6조2300억원)보다 4.33% 증가했지만 작년(14조8700억원)보다는 56.29% 급감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2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이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30조5100억원)보다 58.3%나 감소한 수치다.

작년과 비교해서는 실적 하락폭은 크지만 최근 부진 흐름 속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해 증가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실제로 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당초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54조702억원, 영업이익 6조296억원이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에 “당기 실적에는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수익이 포함돼 있다”며 지나친 낙관론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반도체 부문은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 4조1200억원에서 더 줄어 3조원 대로 예상된다. 이는 전분기 4조1200억원보다 감소한 수치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LCD 부문의 적자는 지속되겠지만 OLED 부문에서 리지드 OLED 패널 가동률 상승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IM(IT·모바일)부문은 중저가 제품 라인업의 확대로 인해 출하량은 증가했지만 갤럭시S10의 판매부진과 갤럭시폴드 출시 연기, ASP(평균가격)의 하락 등 영향으로 흑자규모가 줄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TV와 가전을 담당하는 CE(소비자가전) 부문은 에어컨 성수기 등 영향으로 1분기 보다 개선된 6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전망도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반도체 부문에서 상반기 재고 감소와 가격하락 둔화 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반기 반등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정부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다시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일본 정부 조치가 장기화 될 경우 이에 따른 생산 차질 등 피해를 삼성전자가 피해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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