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자금 380억원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도피 생활 중 해외에서 붙잡힌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 씨가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정 씨는 한보그룹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 자금 322억원을 횡령하고 국외로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뉴시스
도피 생활 중 해외에서 붙잡힌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 씨가 지난 6월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정 씨는 한보그룹 자회사인 동아시아가스 자금 322억원을 횡령하고 국외로 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회사 자금 38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54)씨의 첫 재판이 해외로 도피한지 21년만에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윤종섭)는 오는 18일 오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재산국외 도피) 등 혐의로 기소된 정씨의 1차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판준비기일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의 공소사실 요지를 들은 뒤 이에 대한 정씨 측 입장을 들을 것으로 보이며, 쟁점을 정리하고 향후 심리 계획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정씨는 한보그룹 자회사 동아시아가스 회사자금 약 322억원을 스위스의 차명 계좌를 통해 횡령하고 재산을 국외에 은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국세 253억원도 체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8년 6월 수사 과정에서 잠적한 정씨는 검찰이 공소시효 만료를 앞두고 2008년 9월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정씨를 조사해 장기간 도피 과정에서 신분 세탁 및 재산 은닉 등 또다른 범죄를 확인할 경우 추가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정씨는 대검찰청 국제협력단(단장 손영배)의 추적 끝에 파나마에서 검거됐고 브라질(상파울루), UAE(두바이)를 거쳐 지난달 22일 국내로 송환됐다. 

정씨는 타인의 신상 정보를 이용해 캐나다,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는 등 신분을 세탁해서 도피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정씨의 부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1일 에콰도르에서 숨진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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