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동 단위 지역 광고 시장 진출
광고대행사 수수료율 올리며 출혈경쟁 논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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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케이블TV 1위 업체 CJ헬로가 최근 광고대행사 수수료율을 올리는 등 동 단위 지역 광고 부분 영업 강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CJ헬로는 지역 상생을 위한 사업 진출이라는 설명이지만 중소 광고판매대행사들을 출혈경쟁으로 내모는 정책일 수 있어 LG유플러스로의 매각 전 시장을 장악해 몸집을 불리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예상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헬로는 지난해 동 단위 지역 광고에 뛰어든 이후, 최근 광고대행사에 제공하는 수수료율을 25%에서 35%수준으로 올리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동 단위 광고는 IPTV(인터넷TV) 사업자들인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가 지역 중소 광고판매대행사들로부터 수수료를 지급받고 송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광고판매대행사는 광고대행사들과 연계해 지역 광고를 영업해왔다. 이를 도식화 하면 광고주-광고대행사-광고판매대행사-IPTV사업자로 이어진다.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로 분류되는 CJ헬로는 상위 자치단체 지역광고는 계속 이어왔지만 동 단위는 지난해 초 첫발을 디뎠다. CJ헬로는 지난해 기준 MSO사업자 중 가장 많은 방송구역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한 동 단위 광고 영업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갖고 있다. 

CJ헬로는 부풀려진 IPTV의 유통구조를 줄여 광고대행사들의 수익을 높여줄 수 있다는 설명을 내놨지만 사실상 광고판매대행사들이 차지하던 자리를 꿰차는 셈이 돼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예상된다. 더욱이 광고대행사에 제공하는 수수료율을 올리는 방침은, 광고판매대행사 입장에서는 출혈경쟁을 통해 시장을 독식하려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알뜰폰 분리 매각 이슈 등 변수를 맞이한 CJ헬로가 LG유플러스로의 매각에 앞서 몸집을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KT, SK텔레콤 등 LG유플러스의 경쟁 이통사들은 CJ헬로 매각 과정에서 알뜰폰 사업이 분리돼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미 알뜰폰 자회사를 보유한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통째로 인수하면 시장 경쟁력 약화와 불공정 마케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CJ헬로는 최근 불거진 골목상권 침해 등 논란에 대해 지역 광고대행사들의 요청에 따라 유통구조를 단순화해 상생을 도모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CJ헬로 관계자는 “IPTV광고는 유통구조가 여려 차례로 얽혀있는 구조였다. 케이블 방송 광고 사업자들이 IPTV에도 진출해 달라는 의견을 줬던 것”이라며 “중간 유통단계를 줄여 저희가 수익을 더 가져가는 건 없다. 지역상생 강화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케이블 사업자들도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고 여전히 광고판매대행사들도 영업 중이다. 저희만 하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몸집불리기 의혹은) 전혀 아니다. 그 만큼 큰 규모의 시장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이사회를 열고 CJ ENM이 보유하고 있는 CJ헬로 지분 53.92% 중 50%+1주를 800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으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과기부가 주식인수와 관련한 변경승인을 심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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