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최근 심각해지는 환경문제로 인해 이용량이 급증하는 텀블러의 일부 제품 외부 표면에서 다량의 납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16일 페인트로 코팅된 텀블러 24개 제품을 대상으로 유해물질 안전성 및 표시실태를 조사 결과 4개 제품(16.7%)의 용기 외부표면에 코팅된 페인트에서 어린이제품 공통안전기준(90㎎/㎏)보다 45배에서 최고 884배 높은 납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납 성분 검출 제품은 엠제이씨의 리락쿠마 스텐텀블러(7만9606㎎/㎏)와 파스쿠찌 하트텀블러(4만6822㎎/㎏), 그리고 할리스커피 뉴모던 진공텀블러 레드(2만6226㎎/㎏), 다이소 S2019 봄봄 스텐텀블러(4078㎎/㎏) 등이다. 해당 업체는 자발적으로 납이 검출된 제품의 판매를 중지하고 판매 제품을 회수 중이다.

할리스커피는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하고 있는 텀블러류 총 30종을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에 조사 의뢰해 ‘뉴 모던 진공 텀블러’ 5종을 제외한 다른 모든 제품은 납이 불검출 됐음을 확인했다.

이에 납이 검출된 제품 뿐만 아니라 동일제품군 6개까지 모두 환불 조치하기로 했다.

파스쿠찌는 외부 기관에 텀블러 전제품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며 10일 후 결과가 나온다는  유선상 안내를 하고 있다.

또 다이소도 “상품을 가지고 가까운 매장을 방문 시 구매시점과 사용여부, 그리고 구입매장과 영수증 유무와 상관없이 환불해 준다”며 같은 방식의 제품군을 전수 검사 예정에 있다고 안내했다.

엠제이씨 측은 해당 텀블러 외에 다른 텀블러는 플라스틱 소재로, 같은 방식으로 제조된 제품이 없다고 밝혔다.

납은 어린이 지능 발달 저하, 식욕부진, 빈혈, 근육약화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인체발암가능물질(2B)로 분류된 물질이다. 

금속(스테인리스) 재질 텀블러는 표면 보호나 디자인 등을 위해 용기 외부 표면을 페인트로 마감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페인트에는 색상의 선명도와 점착력 등을 높이기 위해 납 등 유해 중금속이 첨가될 우려가 있다.

텀블러는 ‘식품위생법’ 및 ‘기구 및 용기·포장의 기준 및 규격’에 따라 식품용기로 분류되는데, 현재 식품과 직접 접촉하는 면에 대한 유해물질 기준은 있으나 식품과 접촉하지 않는 용기 외부 표면에 대한 기준은 없는 실정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표면 코팅된 페인트에 납이 함유되어 있을 경우 피부·구강과의 접촉, 벗겨진 페인트 흡입·섭취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될 수 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외부 표면에 대한 관리 기준의 마련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