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시 중고거래 앱 표절 주장 나와
“메인화면, 인증 등 토씨 하나 다르지 않아”

당근마켓의 김재현 공동대표는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자사의 앱 이용자 인터페이스를 거의 그대로 베껴 사용하고 있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당근마켓 김재현 공동대표 페이스북
당근마켓의 김재현 공동대표는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자사의 앱 이용자 인터페이스를 거의 그대로 베껴 사용하고 있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당근마켓 김재현 공동대표 페이스북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국내 스타트업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표절해 해외에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앱을 개발해 운영하는 ‘당근마켓’의 김재현 공동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라인이 자사의 앱을 그대로 차용해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라인이 지난해부터 베트남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중고거래 앱 겟잇(GET IT)이 자사의 이용자 인터페이스(UI)를 그대로 카피 했다는 것이다. 

김 공동대표는 “라인이 베트남에서 서비스하는 겟잇이라는 중고거래 앱을 최근에 보고 깜짝 놀랐다. 당근마켓을 그대로 베껴서 만들었다”라며 “메인 화면, 동네 인증 화면, 동네 범위 설정 화면 및 프로필 화면, 심지어 매너온도와 매너평가까지 토시 하나 안 다르게 그대로 베껴 만든 카피캣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직접 두 앱의 비교 이미지를 올리며 “네이버가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베낀 사례는 주위에서 몇 번 들어봤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한국이 아니라 베트남에서 출시했으니 베껴도 상관없다고 판단한 것일까”라고 토로했다. 

이어 “당근마켓의 현재 화면과 기능들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여러 번의 실패, 시행착오를 통한 개선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까지 오게 됐다. 작은 버튼 하나에도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공동대표는 이밖에도 지난해와 올해 네이버가 찾아와 투자나 인수 등을 거론한 적이 있었다는 것을 밝히며 “앞에서는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다고 스타트업 관련 비영리 단체에 100억씩 통 크게 후원하는 네이버가 뒤에서는 이런 꼼수를 부리고 있으니 참 씁쓸하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당근마켓은 ‘당신의 근처에서 만나는 마켓’을 줄여 만든 말로 지역 기반의 중고거래 앱을 기반으로 지난 2015년 7월 출시, 현재는 280만여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한 스타트업이다. 

라인은 이번 표절 의혹에 대해, 현지 이용자 피드백을 참고해 조정한 UI라며 지역 기반 서비스는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라인 관계자는 “모바일 화면 내 이용자 인터페이스의 경우  출시 이후 현지 이용자 정성 조사 및 피드백을 참고해 미리보기·제품 정보 등의 배열 조정을 통해 다양한 포맷으로 지속적으로 변화시켜왔다”라며 “이미 해외에서도 지역 내 중고 상품을 사고파는 앱부터 위치 기반의 소셜 데이팅 앱 등 다양한 지역 기반의 서비스들을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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