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위원회, 위탁감리결과 보고 및 조치안 의결
‘에픽세븐’ 해킹논란, ‘로스트아크’ 부진 악재 이어져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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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스마일게이트가 회계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따른 가산세가 최대 1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기업공개를 천명하고 사세 확장에 나섰지만 최근 출시한 기대작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한편 특정 게임에 대한 해킹 논란까지 불거지는 등 악재를 거듭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회계처리기준 위반 처분을 받았다. 이날 ‘조선비즈’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증선위의 이번 조치안이 스마일게이트가 재무제표를 작성하면서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간 발생한 매출을 이연해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증선위는 지난 17일 오후 제14차 증권선물위원회 회의를 열고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의 감사보고서에 대한 위탁감리결과 보고 및 조치안’과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개별, 연결) 감사보고서에 대한 위탁감리결과 보고 및 조치안’ 등 2개의 안건을 의결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주요 매출원인 중국 게임회사 텐센트 등으로부터 매출 자료를 받아 최종 계상하는데 시간이 필요해 이연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인지한 증선위는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위탁감리결과를 근거로 재무제표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으며 이에 따른 가산세가 많게는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해져 회사로서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스마일게이트는 2002년 설립 이후 지난 십수년간 비상장을 유지해왔지만 올해 3월 경 자회사인 스마일게이트RPG를 통해 상장 추진을 시작했다. 당시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를 국내 주요 증권사에 발송한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5월 미래에셋대우를 기업공개(IPO) 대표 주간사로 선정하면서 구체적인 협의에 돌입했다. 

하지만 최근 이 회사의 모바일 게임 ‘에픽세븐’이 20년도 더 된 메모리 변조 프로그램을 통해 해킹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대외적인 평가가 추락했다. 게임 내 데이터 조작을 통해 낮은 레벨의 유저들이 높은 스테이지를 통과한다는 주장이 흘러나온 것이다. 

스마일게이트의 자체 조사 결과 해킹논란은 일부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온라인에서 거론된 프로그램을 통한 해킹은 아니었지만 유료 어플리케이션 등 메모리 변조 프로그램을 이용해 조작이 가능했던 것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이에 따라 지난 15일 이용자 간담회를 열고 8시간이나 대화를 나누며 사태 진압에 나섰지만 불만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 모습이다. 다양한 방식의 과금을 통해 게임을 즐겼던 이용자들의 입장에서 데이터 조작 이슈는 게임과 게임사에 대한 신뢰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 ‘에픽세븐’은 한때 게임 매출 순위 5위 안에 드는 인기작이었지만 최근에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밖에도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기대작으로 내놓은 ‘로스트아크’가 부진을 겪으며 고심에 빠져있다. 스마일게이트는 1인칭 슈팅(FPS)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흥행에 힘입어 2018년 11월 MMORPG ‘로스트아크’를 출시했다. 이 게임은 제작기간 7년, 개발비 1000억원을 투자했을 만큼 스마일게이트가 심혈을 기울인 게임이었다. 

게임은 실제로 출시 첫날 동시접속자 20만명을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하향세를 이어오며 현재는 PC방 순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점유율 역시 7월 3째 주 기준 1%대에 머문 수준이다. 

다만 스마일게이트는 가산세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결과를 기다리는 한편, 향후 대규모 업데이트와 일본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순위 반등을 꾀한다는 등 잇단 악재에 아직까지는 낙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아직 금융당국으로부터 고지를 받은 바가 없다. 금융위에서 공문이 내려와야 하는데 아직 그 과정이 없어 어떤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 할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매년 감사받고 보고서를 올려 지금까지 문제가 없었다. 합리적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게임 부진 및 해킹논란에 대해서는 “PC방 점유율만 가지고 부진을 말하긴 어렵지만 서비스를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고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라며 “대규모 업데이트가 7월 말부터 시작해 8월, 9월까지 예정돼 있는데 전반적으로 반등이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킹문제가 발생한 이후 3일 만에 보안레벨을 상향했다. 불법변조 APK나 다른 기타 프로그램을 통해 메모리 해킹이 이뤄질 수 없도록 했다. 추가 모니터링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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