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뉴시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청와대는 23일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 측에 강력 항의했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연방안보회의(SCR)에게 “우리는 이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이런 행위가 되풀이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연방안보회의(FSC)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한다”라고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 대변인은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의 영공 침범과 관련해 정 실장과 김유근 안보실 1차장이 청와대 내 국가위기관리센터에 위치해 상황 관리를 했다고 부연했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를 전후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동해상에서 연합 비행하며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A-50) 1대는 오전 9시경부터 독도 인근 영공을 반복적으로 침범했다. 출격한 우리 군 F-15K과 KF-16 전투기는 경고방송·차단비행에 이어 두 차례 경고 사격(기관포 360여발)으로 대응했고, 해당 군용기는 우리 영공을 이탈했다.

우리 군 전투기가 영공을 침범한 타국 군용기를 향해 경고사격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동시에 KADIZ에 진입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교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와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를 초치해 항의했다.

국방부도 두농이(杜農一)·류자오(刘昭) 주한 중국대사관 국방무관과 니콜라이 마르첸코 주한 러시아대사관 공군무관, 세르게이 발라지기토프 해군무관을 합동참모본부로 잇따라 초치해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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