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본산 맥주ⓒ뉴시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본산 맥주ⓒ뉴시스

【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번져가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수입 맥주 할인 이벤트인 ‘4캔 만원’ 행사에서 일본산 맥주를 모두 제외하기로 했다. 이는 개별 점포가 아닌 본사 차원으로서는 첫 조치다.

25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일본산 제품의 불매운동 등 사회 정서를 고려하고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 일본산 맥주를 편의점 수입맥주 할인행사에서 모두 제외하기로 했다.

편의점 CU는 오는 8월부터 수입 맥주 ‘4캔 만원’ 행사에서 일본 주류를 모두 제외한다고 25일 밝혔다. 아사히, 기린이치방, 삿포로, 산토리 등 일본 맥주 10종과 호로요이 4종이 할인 행사에서 제외된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내달부터 수입 맥주 할인 행사에서 일본산 및 일본 기업이 보유한 수입맥주브랜드 등을 제외하기로 했다.

GS25도 8월부터 수입 맥주 할인행사에서 일본산 제품을 제외한다. GS는 체코 맥주로 알려져 있지만, 일본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코젤과 필스너우르켈 맥주, 미니 사케 등에 대한 판촉 행사도 중단한다. GS는 이미 제작된 수입 맥주 행사 홍보물을 일본산 제품을 제외하고 다시 제작해 가맹점에 배포했다.

다만 GS25는 23일 배포한 새 홍보 전단에서 일본 맥주 이미지를 삭제해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것처럼 해 놓고 실제로는 할인행사를 한다는 꼼수마케팅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이와 관련해 GS25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민 정서를 고려해 새로운 홍보 전단에서 일본산 맥주 이미지를 삭제한 것은 맞지만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한 적은 없다”며 “할인 행사 건에 대해서도 이미 5월 중순부터 진행해왔던 행사로서 일부 점포의 잔여 재고로 확인됐으며 새로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일본산 제품에 대한 반감으로 가맹점주의 의견을 반영해 오는 8월부터는 맥주 행사에서 일본산 제품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산 맥주에 대해 행사 제외보다 한층 과감한 신규 발주 중단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26일부터 대형유통업계 중 최초로 일본산 맥주 신규 발주를 중단한다. 편의점 CU도 에비스 등 일본 제품 5종에 대해 발주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 같은 신규 발주 중단이 곧 판매 중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에 납품을 받았던 일본 맥주에 대한 진열과 판매는 재고 소진 시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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