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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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최근 일본제품 불매운동 열풍 속에 주류업계도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롯데칠성음료가 생산 판매하고 있는 소주 ‘처음처럼’과 맥주 ‘클라우드’가 인터넷과 SNS에서 불매 제품으로 지목돼 해명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사태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처음처럼’이 일본기업 제품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결론부터 적자면 오해로 비롯된 일이다. 롯데아사히주류와 롯데칠성음료는 서로 다른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기업명으로 인해 발생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와 아사히가 거의 5:5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아사히 측이 한주를 더 가지고 있다. 실제 경영도 아사히 측에서 운영하며 롯데는 지분을 가지고 있을 뿐 경영에 참여하진 않고 있다. 롯데 측은 일본아사히와는 판매 파트너 관계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또 해당 기업은 일본의 아사히맥주 등 수입맥주를 유통하는 것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당연히 소주 처음처럼과 맥주 클라우드와는 관련이 없다.

롯데칠성음료는 크게 주류부문과 음료부문으로 사업이 나뉘어져 있다. 이중 주류부문에서 소주와 맥주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지분을 살펴보면, 롯데지주 26.54%, 국민연금 8.98%, 롯데알미늄 8.87%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지분은 1.3%, 그의 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의 지분은 2.66%다.

물론 일본 화장품 브랜드 ‘오르비스’와 한국 롯데의 사실상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도 각각 지분 5.09%, 1.37%를 소유하고 있어 일본과 아예 연이 없다고 할 순 없지만 미미하다.

경영진이 아사히 맥주에서 왔다는 것도 거짓이다. 지난 3월 28일 선임된 김태환 롯데칠성음료 사장이 롯데아사히주류 공동대표이사를 역임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하지만 김태환 롯데칠성음료 대표는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한 뒤 합작사 형태일 당시 롯데아사히주류의 한국측 대표(공동대표)를 맡은 것일 뿐, 일본 아사히주류 출신이 아니다.

오히려 문제는 ‘롯데’라는 기업의 정체성이다. 일본에서 성공한 이후 한국에 설립된 롯데가 ‘일본 기업이냐, 아니냐’의 논쟁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어 이번 해프닝에 대해서도 롯데측은 쉽게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롯데는 일본 기업’이라는 인식이 있어 오해임을 확인하고도 불매를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 돌고 있어 황당하다. 롯데칠성음료는 한국기업이다”라며 “문의가 올 때마다 성실하게 답변을 해주곤 있지만 온라인커뮤니티나 SNS에서 확산되는 것을 일일이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일반 대중의 롯데그룹에 대한 인식도 있어 쉽게 대응하기도 어렵다”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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