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9일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대적’이라고 표현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향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게 있을 수 있나”라며 비판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는 지난 27일 대전서부문화원에서 열린 시당 당원교육 행사 때 ‘우리의 대적, 우리가 이겨야 할 상대방은 문 대통령, 그리고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28일에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이 안보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이야기했다“며 “국군 통수권자에 안보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얘기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공당을 이끄는 두 사람이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이끌어 가면 안 된다”며 “다시는 이런 발언이 없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전 정권에서 국무총리 및 대통령 권한대행을 할 때 한반도 위기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미국에서 ‘대북 선제타격론’ 얘기가 나오고 북한이 두 차례에 걸쳐 핵실험을 단행했던 그 시절과 어렵게 성사시킨 정상회담 이후 현재 상황에 대해 차분히 비교해 보기 바란다”며 “과연 언제가 안보위기 상황일까. 국민은 언제를 안보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을까”라고 꼬집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자유한국당이 종북 프레임과 색깔론에 바탕을 둔 인식에서 한시바삐 벗어나기를 바란다”며 “그것이 진정 국민과 자유한국당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는 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설훈 최고위원 역시 “정부와 국민이 일본의 경제보복 앞에서 국익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자유한국당은 정부 발목잡기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마치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반군이라도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한다. 지나치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의 근시안적이고 냉전적인 태도 또한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퇴행적 사고”라며 “전쟁을 벌여도 괜찮다는 것이 아니라면 자유한국당의 냉전적, 호전적 태도야말로 대한민국 안보에 가장 큰 위험요소”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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