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오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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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국내 일본불매 운동 확산으로 이온음료 ‘포카리스웨트’를 판매하는 동아오츠카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포카리스웨트가 소비자 사이에서 불매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시장에서 퇴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판매 IT전문지 ‘아이러브 PC방’ 보도에 따르면 포카리스웨트는 PC방을 대표하는 음료지만 일본불매 이후 찾는 손님이 사라지다시피 하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쌍용차 노조가 현장 지급 음료수를 기존 포카리스웨트에서 타 브랜드로 교체해 주목받기도 했다. 노조 측은 공급 차질 등 복합적 문제로 인한 교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노동계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받기도 했다.

‘일본 제품’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대형마트 등 일반 소매시장에서 이미 포카리스웨트 불매 분위기는 확산되고 있다.

포카리스웨트는 동아오츠카에서 제조 판매하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동아쏘시오그룹이 일본 오츠카제약과 합작해 세운 자회사다.

현재 동아오츠카의 지분율은 일본 오츠카제약 50%, 한국동아쏘시오홀딩스 49.99%로 구성돼있다. 경영진도 양사의 양동영, 타치바나 토시유키 공동대표 체제다.

역시 대표 상품은 포카리스웨트다. 포카리스웨트는 지난 1980년 일본 오츠카제약이 개발한 스포츠 드링크다. 지난 1987년 한국에서 동아오츠카에 의해 판매가 이뤄져 현재 한국 이온음료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한일 합자기업인 만큼 일본 기업이 아니라며 포카리스웨트 등 자사 제품이 불매운동 대상에 거론되는 상황이 억울하단 입장이다.

동아오츠카 측은 “(포카리스웨트가) 일본에서 나온 제품이지만 현재 로열티나 수수료 없이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이라며 “이에 일각에서는 일본 불매 대상에서 빠져야한다는 움직임도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카리스웨트의 정체성과 일본 오츠카제약과의 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현재 진행되는 불매운동 구조에서 벗어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카리스웨트가 합작회사 제품이라지만 일본 시판 제품과 거의 동일한 디자인과 맛을 갖고 있어 사실상 일본 브랜드란 인식이 강하다. 게다가 과거 일본 오츠카제약이 과거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국회의원을 간접 후원한 사실이 알려져 불매운동이 일기도 했다.

실제로 동아오츠카는 일본 오츠카제약으로부터 매년 재료를 구매하고 있어 국내에서 매출 증가가 일본 오츠카제약 이익으로 돌아가는 구조다. 동아오츠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오츠카제약으로부터 매입한 원재료 비용은 104억원으로 2014년(56억원)에 비해 4년만에 2배 늘었다. 또 최근 3년간 오츠카제약이 받아간 배당금은 15억5000만원에 불과하지만 재료 판매비로 가져간 돈은 287억원에 달한다.

포카리스웨트 뿐 아니라 오로나민C 등 다른 동아오츠카의 브랜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이에 업계에서는 동아오츠카가 불매운동에 따른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다.

아직까지 불매운동에 대한 매출 추이가 정확하게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미 내부적으로는 매출 감소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직장인 앱 블라인드가 한국 직장인 1만8224명을 대상으로 15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설문 결과 동아오츠카 직원 65%는 일본 불매 운동으로 회사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설문 대상기업 중 9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동아오츠카 측은 현재 거래 자체가 중지된 거래처는 없다”며 “불매운동에 대한 피해 규모는 7월 마감 실적이 나와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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