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사랑 외친 GS25, 일본 전범기업 제품 논란 1년만에 슬그머니 판매 중단...속보이는 애국마케팅?
독도사랑 외친 GS25, 일본 전범기업 제품 논란 1년만에 슬그머니 판매 중단...속보이는 애국마케팅?
  • 최병춘 기자
  • 승인 2019.07.31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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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에서 판매하던 일본 모리나가제과 아이스크림 제품ⓒ투데이신문
GS25에서 판매하던 일본 모리나가제과 아이스크림 제품ⓒ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편의점 GS25가 올해 애국심 캠페인을 앞두고 논란이 됐던 전범기업 제품 판매를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그머니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GS25가 전범기업 판매와 관련해 애국심 캠페인을 둘러싸고 불거진 이중성 논란을 의식한 조치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GS25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애국심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모든 유통 채널을 동원해 다음달 1일부터 태극기 역사 알리기와 독도영유권 강화를 위한 독도사랑 에코백 증정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는 지난해부터 GS리테일이 추진해온 애국심 캠페인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벤트다. 지난해 8월 광복절을 맞아 독립투사 이름 스티커를 부착한 도시락을 판매하는 ‘독립운동가 기업하기 캠페인’에 이어 올해 3월에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한 독립투사 도시락 판매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 같은 애국심 캠페인을 진행하는 과정에 잡음도 적지 않았다. 특히 올해 3월 진행한 이벤트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 도시락을 내놓으면서 자격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 도시락에 부착된 스티커가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범기업 제품 판매로 물의를 일으킨 GS25가 애국심 캠페인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이중성 논란도 뒤따랐다.

지난해 GS25는 전범기업으로 알려진 일본 제과기업 모리나가제과의 밀크카라멜 우유와 아이스크림을 판매해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1910년 설립된 모리나가제과는 지난 2012년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로부터 전범기업으로 지목된 기업이다.

모리나가제과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벌어진 태평양전쟁에서 일본군에게 전투 식량을 공급한 기업이다. 특히 최근 한국의 수출 제재 등 무역 도발을 주도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오 여사의 외가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GS리테일
GS리테일은 다음 달 1일부터 태극기 역사 알리기와 독도 영유권 강화를 위한 독도사랑 에코백 증정하는 등 애국심 캠페인을 진행한다.ⓒGS리테일

GS25의 모리나가 우유 판매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의 항의가 잇따랐고 GS25는 슬그머니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하지만 뒤이어 같은 브랜드의 아이스크림 판매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 공분은 더욱 커졌다. 문제가 된 ‘밀크카라멜 아이스크림’은 이미 2014년에도 전범기업 제품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모리나가제과 제품은 국내에서 주로 GS25를 통해서 판매되면서 줄곧 논란의 대상이 됐다. GS25는 밀크카라멜 우유와 아이스크림외에도 ‘모리나가 하이츄 아이스크림’ ‘모리나가 베이크 치즈 크리미’ 등 다양한 모리나가제과 제품을 판매해왔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과 일부 언론의 비판이 이어졌지만 GS25는 그동안 전범기업 제품 판매 논란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도시락 이벤트를 앞두고 지난 2월 GS25가 ‘밀크카라멜 우유’ 때와 마찬가지로 별도의 설명이나 공지 없이 모리나가 제품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올해 2월에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며 “현재 판매하고 있지 않다. 일부 점포에서는 잔여재고가 판매될 수 있는데 현재 모리나가 관련 제품은 발주 및 입고 안되고 있다”고 밝혔다.

모리나가제과 제품과 함께 판매 논란이 됐던 ‘위안부 콘돔’으로 불린 오카모토 콘돔 제품도 현재 판매가 중단됐다고 덧붙였다.

판매 중단 전 전범기업 제품 판매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도 없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올해 초 판매 중단 결정 배경에 대해서 GS25 관계자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정서적인 문제가 어느정도 반영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애둘러 설명했다.

이 같은 논란이 반복되면서 GS25의 애국심 마케팅은 이중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애국심 마케팅이 이미지 쇄신을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GS리테일 관계자는 “전범기업 판매 지적에 대해서는 더 확인해 봐야겠지만 전범기업인 것을 알고도 판매했다고 보기 힘들다”면서 “하지만 문제 제기가 있었고 올해 2월부터 발주나 입고, 점포판매를 중단하는 것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이어 “애국심 캠페인 또한 다음달이면 1년간 진행된 것으로 갑작스러운 태도변화나 이율배반적인 태도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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