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태규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 펌프장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실종된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양천소방서는 1일 오전 5시 42분과 5시 47분 서울 목동운동장 인근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 등 방재시설 확충공사’ 현장의 저류시설에서 시공사 직원 안모씨와 미얀마 국적 협력업체 직원 등 2명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전 8시 24분경 급작스러운 폭우로 수문을 개방하는 과정에서 지하 저류시설에 있던 노동자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구조에 나선 소방당국은 같은 날 오전 10시 26분경 실종된 현대건설 협력업체 직원 구모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이날 실종자 2명의 시신이 발견됨에 따라 이 사고로 실종된 3명이 모두 숨졌다.

안씨와 미얀마 국적 직원은 전날 오전 7시 10분경 시설 점검을 위해 저류시설로 내려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구씨는 이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저류시설로 향했다가 대피 전에 출입통로가 막히면서 함께 변을 당했다.

이 저류시설은 일정 수위를 기준으로 자동개폐되는 시스템으로, 수위가 70%를 넘으면 개방된다. 안씨 등이 시설 점검을 할 당시 수문 개방이 시공사 측에는 전달됐으나 저류시설에 있던 이들에게는 무전이 닿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