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친박당’ 논란 휩싸인 자유한국당
‘도로친박당’ 논란 휩싸인 자유한국당
  • 남정호 기자
  • 승인 2019.08.01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직·주요당직 등 전면 나선 친박계
우리공화당과의 ‘연합공천설’도 제기돼
비박계 “2016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고 있어”
진화 나선 黃 “내 머릿속엔 친박·비박 없다”
ⓒ뉴시스
ⓒ뉴시스

【투데이신문 남정호 기자】 자유한국당이 ‘도로친박당’ 논란에 빠졌다. 최근 친박계가 국회 상임위원장직과 주요당직을 독차지하는 등 전면에 나서고,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과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가 만나 오는 21대 총선에서 연합공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이와 관련해 박맹우 사무총장은 “선거연대 등 논의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비박계를 중심으로 자유한국당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등 계파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러한 계파갈등 조짐과 관련해 “내 머릿속에는 친박과 비박이 존재하지 않는다. 인사를 비롯한 어떤 의사 결정에도 결코 계파를 기준으로 삼고 있지 않다”며 일축하고 나섰지만, 당내 비판여론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도로친박당’ 논란 빠진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을 향한 도로친박당 논란은 당내 친박계가 국회 상임위원장직과 주요당직에 임명되는 등 전면에 나서면서 제기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도 표출됐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직을 두고 비박계 황영철 의원과 친박계 김재원 의원이 갈등을 빚었고, 비박계인 김세연 의원이 맡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장직에 대해서도 당 지도부가 교체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아울러 당 사무총장 인선에서도 앞서 내정됐던 비박계 이진복 의원이 친박계의 거센 반발에 직면, 결국 친박계 박맹우 의원이 임명되기도 했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계파갈등설을 일축했지만, 일각에서는 친박계가 전면에 나서면서 당내 계파갈등이 재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이후 자유한국당의 몫이 된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장에도 친박계 유기준 의원이 내정되고, 지난달 4일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 등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가 만찬을 함께한 것과 관련해 내년 총성에서 양당 간 연합공천 등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이에 대해 박 사무총장은 “이완영 전 의원 위로모임에 잠시 참석한 바는 있으나 사무총장으로서 선거연대 등 논의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해당 보도와 관련한 비박계의 비판이 거듭되고 있다.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 ⓒ뉴시스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 ⓒ뉴시스

비판 퍼붓는 비박계

비박계는 이 같은 도로친박당 논란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당이 과거와 단절하지 못한 채 과거 새누리당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장제원 의원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 2016년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당 핵심부를 모조리 장악하더니 급기야 우리공화당과 ‘공천 나눠 먹기’ 논의까지 했다는 기사를 보게 된다. 그 용기 없음에 몸서리가 쳐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보수는 변화할 때 승리했고, 머물렀을 때 실패했다. 담대하게 변화하고 용감하게 단절했을 때 성공했다”며 “지금의 자유한국당의 모습은 어떤가. 도무지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30일에도 “노선과 좌표가 명확하지 않으니, 과거세력들의 ‘반동’이 강하게 일어나면서 ’구체제의 부활’이 가능할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이로 인한 기이한 악재들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며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개혁노선을 분명히 함으로써, ‘문재인 정권욕만 잘하는 정당’이 아닌 자유한국당이 추구하는 개혁과제를 인물과 정책으로 명확하게 보여줘야 한다”면서 당이 선명한 개혁노선을 표방할 것을 촉구했다.

주요당직 중 하나인 여의도연구원장직을 두고 교체설이 흘러나왔던 김세연 의원도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도로친박당’ 지적에 대해 “딱히 부인하기는 어려운 것 같지만, 제가 또 말씀을 드리면 당내 분란의 원인을 제공한 것처럼 이야기될 수 있기 때문에 딱 잘라서 말씀드리지 않겠다”면서도 “여러 가지 우려되는 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유한국당과 우리공화당 간의 연합공천 논의 관련 보도에 대해서도 “이런 논의가 있는 것 자체가 당에 그렇게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보수 대통합이라는 당위가 있지만 그 방향성도 지향하는 가치라든가 바람직한 파트너가 어디가 우선이 돼야 되는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우선순위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좀 신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유 가치가 어느 정도 접점에 있는지를 봐야 되는데 아직까지는 제가 판단하기에는 좀 이른 시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전 대표 역시 지난 7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모두가 힘을 합쳐 보수빅텐트를 만들어도 좌파 연합을 이기기 어려운 판”이라며 “극우만 바라보면서 나날이 도로친박당으로 쪼그라들고 있으니 국민들이 점점 외면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라고 일갈했다.

김학용 의원은 지난달 2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친박이니 비박이니 가지고 지금 싸우는 것 자체가 한마디로 자해 행위”라고 질타했다.

이어 “비박 의원들은 그런 측면에서 당을 걱정하는 게 상당히 위기의식을 느끼니까 가만히 있는 것”이라면서도 “이런 것들이 계속 곪으면 아마도 또 다른 불씨가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정당의 목적이 정권을 획득하는 건데, 그러려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좋아하건 미워하건, 박 전 대통령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지 가능한 것”이라며 “이건 안 벗어나도 가능하고 벗어나면 가능하고 이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맡았던 김용태 의원도 1일 BBS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위기를 위기라고 인식해야지 뭘 해도 뭘 하지 않겠느냐. 환자가 아프지 않다는데 어떻게 의사를 치료하겠느냐”라며 “지금은 막연하게 승리를 점치는 기운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아마도 경제가 엉망이니까 결국 집권당인 민주당에게 국민들 등 돌릴 거라고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제가 보기에는 참으로 대단한 착각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황 대표가 당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었던 계파 갈등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감하게 계파를 벗어나는 행동을 해야 된다”며 “이럴 때일수록 더 큰 어젠다, 문재인 정부 실정을 비판하기 위해서라도 구체적인 실정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것뿐만 아니라 비판하는 세력을 하나로 모으는 큰 정치 나아가는 게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또 우리공화당과의 연합공천설에 대해 “필패지국이다. 국민들께서는 지난번 탄핵 국면에도 80% 이상이 탄핵은 당연히 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시다”며 “만약에 그렇게(연대) 한다면 그분들에 대한 정말 중대한 모욕”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광범위한 보수를 지지하는 분들이 동의해 줄 수 있는 보수 통합, 그래서 결국 반문연대 보수 중도통합이 지금 갈 길”이라며 “지금 이 상황에서 다시 탄핵의 정당성을 따지는 세력들과 손을 잡느니 마느니 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현실 인식과 동떨어졌느냐는 비판을 받지 않겠느냐”라고 꼬집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뉴시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뉴시스

“친박에 빚진 것 없다”…반박하는 황교안

이러한 ‘도로친박당’ 논란과 관련해 황교안 대표는 “친박에 빚진 것 없다”며 반박에 나섰다. 황 대표는 지난달 30일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나는 친박에 빚진 것 없다. ‘도로친박당’ 이런 조어를 언론이 만드는 것은 구태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에 친박·비박(비박근혜)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당대회는) 총리실 사람들 도움을 받은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에서 일했다는 것이지, 내가 그때 정치를 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라고 했다. 아울러 “내가 친박을 키워야겠다는 뜻을 가지고 이 당에 왔느냐”라며 “보수우파를 살려서 나라를 일으키겠다는 뜻으로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주요 보직에 친박계 의원들이 다수 임명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 당이 친박 70%, 비박 30%라고 그러더라”며 “그러니 당직에 친박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황 대표는 1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문재인 정권이 이렇게 우리 당을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는데, 우리 당은 하나로 힘을 모으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우려가 있다. 참으로 안타깝다”며 “제 머릿속에는 친박과 비박이 존재하지 않는다. 인사를 비롯한 어떤 의사결정에도 결코 계파를 기준으로 삼고 있지 않다”고 해당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이와 함께 “당을 망치는 계파적 발상과 이기적 정치행위에 대해서는 때가 되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반드시 신상하고 필벌할 것”이라면서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 엄중 경고했다.

황 대표는 “민주정당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당과 당원,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의견 표출이 아니라 자신들의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결코 올바른 정치 행위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책 없이 지도부를 흔들고 당을 분열시키는 행위를 한다면 이는 총선을 망치고 나라를 이 정권에 갖다 바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오로지 당과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묵묵히 땀 흘려 일하는 당원 동지들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그런 해당행위를 용납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친박에 빚진 것 없다’는 발언으로 황 대표가 친박과 비박 양측을 다 잃게 됐다고 평가했다. 박지원 의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황교안 대표는 너무 자주 엉뚱한 길로 빠진다”며 “대표 경선 때도 친박 지원을 받았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인사도 친박인사를 중용해 도로박근혜당이라며 비박이 부글부글 끓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무 소리 안하면 한편이라도 자기편이지만 이제 두 편 다 잃게 됐다”며 “역시 리더십 바닥을 들어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국회 상임위원장직과 당내 요직에 친박계가 전면으로 나서고, 우리공화당과의 연합공천설까지 제기되며 도로친박당 논란에 휩싸인 자유한국당. 비박계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계파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황교안 대표가 이러한 논란을 수습하고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인기기사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