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ci
이마트 ci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이마트가 창립 이후 최초로 분기 적자를 냈다. 적자 원인으로는 핵심사업인 할인점 부문의 부진이다.

9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2분기 299억원의 영업적자(연결 기준)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8% 늘어난 4581억원을 기록했고, 26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이마트가 분기 적자를 낸 건 1993년 11월 문을 연 이후 처음이다. 이마트는 1997년과 2008년 금융 위기 때도 분기 적자를 낸 적이 없다.

사업 부문 별로는 주요 사업 부문인 할인점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적자의 원인이다.

이마트는 올해 초 e커머스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초저가 전략을 펼쳤지만, 초저가 전략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하락했다. 연계적으로 공격적인 할인 마케팅에 의한 비용도 증가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할인점은 71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기존점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6% 역신장했다.

반면, 창고형 할인점(트레이더스)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0.6% 감소한 143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액은 같은 기간 21.7% 급증한 5578억원을 기록했다.

또 기존점 매출액 역시 3.4% 신장했고, 지난 3월 오픈한 월계점도 흑자를 조기 달성했다.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적자는 1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억원 더 손해를 봤지만, 매출액은 같은 기간 41.4% 늘어난 2611억원을 기록했다.

이외 주요 계열사인 편의점 이마트24의 영업적자가 32억원 개선됐고, 매출액도 전년동기 대비 32.3% 늘어난 33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이마트는 할인점 사업에 있어 초저가 전략을 유지하는 한편 비효율 재고를 감축하고, 셀프계산대를 확대하는 등 오프라인 구조 개편에 나설 계획이다.

또 신성장동력원인 전문점 사업과 관련 올해 ‘부츠’와 ‘삐에로쑈핑’ 등 총 33개 전문점을 폐점하고,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마트 측은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가 e커머스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시달렸다. 또 SSG닷컴 등 일부 자회사의 실적 부진 등 영향이 영업손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발표 전 부터 이마트 분기 적자 전환은 예견됐다. 최근 수년간 e커머스 업체가 공격적인 최저가 마케팅을 이어가고, 온라인 쇼핑과 배송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대형마트의 입지가 흔들릴 거라는 전망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이마트의 분기 적자 전환은 유통업계 패러다임이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주장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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