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의 피고인 고유정(36)의 첫 공판이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호송되는 고씨의 머리채를 잡아 당기고 있다.
12일 오전 제주지법에서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의 피고인 고유정(36)의 첫 공판이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호송되는 고씨의 머리채를 잡아 당기고 있다. ⓒ뉴시스

【투데이신문 양지은 인턴기자】’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고인 고유정(36)이 의붓아들 살해 용의자로 자신을 지목한 현 남편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13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2일 변호인을 통해 현 남편인 A(36)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고씨가 현 남편이 자신을 의붓아들 살인자로 지목하면서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소했다”면서 “이 사안은 아직 수사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6월 13일 자신의 아들이 고씨에게 살해당했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의 아들 B(4)군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경 충북 청주시 소재 자택에서 A씨와 함께 잠을 자던 중 질식사로 숨졌다.

고씨는 경찰 조사에서 “B군과 다른 방에서 자고 있어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같은 방에서 아들과 함께 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아들이 죽어있었고 아들의 얼굴에 자신의 다리가 올려져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고씨와 A씨를 각각 살인혐의,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한 뒤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씨는 수차례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두 사람 모두 피의선상에 있다”며 “이달 내에 수사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고씨는 지난 5월 25일 제주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6월 1일 청주 자택에서 긴급 체포된 뒤 7월 1일 살인, 사체손괴·은닉 혐의로 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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