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수입 브랜드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
임시조치 통해 표기 바꿨지만 일부는 아직 조치 중

ⓒDS오토모빌 홈페이지
ⓒ DS오토모빌 홈페이지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프랑스 자동차를 수입해 판매하는 한불모터스가 시트로엥과 DS오토모빌 등의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한불모터스의 경우 일본불매운동 흐름에 올라타 8·15 광복절 프로모션 등 애국 마케팅을 펼친 바 있어 더욱 논란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시트로엥과 DS오토모빌의 국내 공식 홈페이지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앙쿠르 암초는 서양권에서 독도를 처음 발견한 프랑스 선박 ‘리앙쿠르 호’의 이름을 딴 것으로 한일 외 제3국에서 부르는 중립적 명칭이다. 

두 브랜드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논란이 불거지자 문제가 된 구글지도에 대한 수정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지만 아직은 완전히 조치되지 않은 상태다. 홈페이지 수정은 프랑스 본사 PSA그룹 보고를 거쳐 이뤄져야 하는 만큼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실제로 시트로엥 홈페이지는 딜러네트워크나 서비스센터 부문의 지도를 단순화 하는 방식으로 임시조치가 이뤄졌지만, 본지 확인 결과 DS오토모빌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일본해(동해) 표기 지도가 일부 제공되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구글지도를 사용해 논란이 된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구글은 지난 2012년부터 국가별로 서로 다른 지도를 제공해왔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도 이 같은 정서를 반영해 동해 표기 지도를 사용하는 추세다. 

더욱이 최근에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로부터 촉발한 불매운동까지 확산되고 있어 한불자동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한불모터스는 자사의 수입 브랜드 푸조가 과거 나치에 저항하고 프랑스 독립군을 후원했던 역사를 강조하며 광복절 맞이 ‘8·15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해 더욱 실망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한불모터스는 이와 관련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본사와의 협의를 통해 앞으로 더욱 세심하게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불모터스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딜러네트워크를 보여주기 위해 작은 지도가 적용됐는데 동해와 일본해가 병행표기 되고 있다는 걸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 홈페이지 서버가 국내가 아닌 프랑스에 있다 보니 글로벌 버전 구글 지도가 사용된 것”이라며 “본사에 수정 요청을 했고 임시조치로 구글 지도를 사용하지 않는 페이지로 교체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정서가 민감한 시기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라며 “PSA그룹과 지도공급 업체라든가 국내 서버 활용 등 다양한 방법을 두고 진지하고 신속하게 협의할 방침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세심하게 관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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