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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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승객 361명이 탄 KTX 열차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폭염 속에 운전실 냉방기기가 고장 나면서 열차 운전을 책임진 기장이 병원에 이송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코레일은 13일 경북 포항역을 지난 3일 오후 7시 20분께 출발해 9시 54분 서울역에 도착할 예정이던 KTX-산천 472호 기장이 중간 정착역인 대전역에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이송됐다고 밝혔다. 

이송 된 이유는 운전실의 에어컨이 고장 난 상태로 열차를 운전을 책임진 기장은 출발 1시간여 뒤인 오후 8시 35분께 김천구미역을 지난 구간에서 얼굴과 손발의 마비 증상이 왔고, 이를 대전 종합 관제운영실의 기술지원 팀장에게 알렸다.

이에 코레일은 열차팀장을 운전실로 이동시켜 기장과 동승한 가운데 열차의 서행을 유도했다. 

이후 나머지 대전역∼서울역 구간은 업무를 마친 뒤 귀가하던 다른 기관사를 대체 투입했다. 

현재 당시 KTX 기장은 퇴원 후 현재 병가를 낸 상태다.

해당 열차는 당시 승객 361명을 태웠던 만큼 자칫 대형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노조는 당시 운행한 열차가 1~2일 전에도 운전실 에어컨 이상이 보고됐으나 예비차량이 없다는 이유로 정비하지 않은 상태로 운행이 됐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투데이신문>과의 통화에서 “KTX차량은 안전 운행을 위해 기장의 운전 상태를 확인하는 운전자경계장치를 포함해 신호장치, 관제실 열차제어시스템 등 첨단 ‘열차운전 보안장치’를 갖추고 있다”며 “특히 기장이 심신이상 등으로 운전이 어려운 경우, 즉시 비상 정차해 승객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도록 기본 설계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TX운전실 냉방장치는 사전에 집중적 정비와 관리를 철저히 해 고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예비차량을 최대한 확보해 고장 발생 시 즉시 교체할 계획이다”라고 대책을 전했다. 

덧붙여 “운행 중 차량교체가 어려운 경우에는 운전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냉풍기를 설치하도록 했으며, 추가적으로 얼음조끼 등을 주요 역에서 지급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 측이 주장한 1~2일 전 냉방장치 이상 보고와 관련해 그는 “노조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냉방장치 고장을 당일 확인해 어쩔 수 없이 운행을 한 것이지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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