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유니클로 등 日 브랜드 매출 51% 급감
수입 1위 자리 뺏긴 맥주·30% 판매 준 자동차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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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일본 불매운동 영향을 체감할 수 있는 성적표가 한달여만에 업계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그동안 어렴풋이 추정했던 불매운동의 여파가 이달 들어 실적 집계가 이뤄지면서 윤곽을 드러냈다.

유니클로 등 일본 주요 브랜드 실적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났다.

1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개 카드사(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현대·비씨·하나)의 국내 주요 일본 브랜드 가맹점 신용카드 매출은 6월 마지막 주 102억3000만원에서 7월 넷째 주 49억8000만원으로 51.3% 줄면서 사실상 반 토막 매출을 보였다.

집계된 일본 브랜드는 ABC마트, 유니클로, 무인양품, DHC 등이 포함됐다. 그중에서도 불매운동 초기부터 최전선에 섰던 패션 브랜드인 유니클로가 70%나 급감하며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이 기간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은 59억4000만원에서 17억7000만원으로 줄었다.

무인양품과 ABC마트도 각각 59%, 19%의 매출 감소를 보이며 적지않은 타격을 입었다.

일본 여행을 가는 발길이 끊기면서 도쿄와 오사카, 오키나와, 후쿠오카 등 일본 주요 관광지에서의 8개사 카드매출액도 크게 감소했다. 6월 마지막 주 164억8000만원에서 7월 넷째 주 133억8000만원으로 19% 가량 줄었다. 특히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로 꼽히던 오사카가 이 기간 매출이 30% 이상 감소했다.

편의점 등 유통매장에서 할인 중단 등의 움직임을 보인 일본 맥주 실적도 급감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액은 434만 2000달러로 전달보다 45.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일본 맥주는 작년까지 10년간 지켜왔던 수입액 1위자리도 내줬다. 지난달 수입 1위는 456만 3000 달러 어치가 수입된 벨기에 맥주로, 전달에 비해 49.5% 증가했다.

지난달 실적이 집계된 자동차업계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국내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전년 동월보다 4.8% 감소한 2만1628대로 집계됐다.

특히 일본 5개사 브랜드 수입차는 전월대비 32.2% 감소한 2674대 판매하는데 그쳤다. 전년동월 대비로도 17.2% 감소한 수준이다.

브랜드별로 보면 혼다가 41.6%로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어 도요타가 전월보다 31.9%, 인피니티 25.1%, 렉서스는 24.6%, 닛산은 19.7%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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