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여동생 갑질경영 폭로로 구설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여동생 갑질경영 폭로로 구설
  • 박주환 기자
  • 승인 2019.08.19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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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청원 게시판서 서울PMC 대주주의 갑질 시정요구 주장
편법지분증식, 회계장부은폐 등 의혹…8월말 2심 판결 예정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이 가족기업 대주주로서 갑질경영을 이어왔다는 여동생의 폭로가 제기됐다. 소송으로까지 번진 정 부회장의 가족 갈등은 오는 8월 말 2심 판결을 앞두고 있는 만큼 조만간 잘잘못에 대한 법적인 판가름이 내려질 전망이다. 

스스로를 정 부회장의 여동생이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19일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주)서울PMC(옛 종로학원)에서 벌어지는 대주주의 갑질 경영에 대한 시정요구’라는 제하의 글을 올리면서 정 부회장에 의한 편법지분증식, 회계장부은폐가 이뤄졌다는 주장을 내놨다. 현재 해당 청원글에 포함된 구체적인 명칭은 국민청원 요건에 따라 가려진 채 공개되고 있다. 

청원인은 “아들이라는 이유로 다수의 지분을 증여받은 정 부회장은 위법과 편법으로 자신의 지분을 늘리고 개인회사처럼 운영하며 자신의 심복들을 회사의 임원으로 앉혀뒀다”라며 “17%가 넘는 지분을 가진 주주인 저에게는 회계장부조차 열람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마지막 도움을 구하기 위해 국민청원에 이른 것”이라고 호소했다. 

종로학원은 정 부회장의 아버지인 정경진 회장이 설립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입시학원이다. 청원인에 따르면 현재는 학원사업을 매각하고 서울PMC로 명칭을 변경한 상태이며 부동산 자산을 이용한 임대사업만 영위하고 있는 상태다. 

종로학원의 창업자 정경진 회장은 지난 2005년 정 부회장에게 학원으로 돌아와 가업을 이어달라고 당부하며 종로학원 57% 지분을 물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학원은 이후 공정거래법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에 편입됐는데 이는 정 부회장이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사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2015년경 정 부회장은 학원사업을 하늘교육 측에 모두 매각했다. 청원인은 이 과정을 전후로 불법적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자신이 모르는 사이 도장이 도용된 문서들이 작성됐고 정 부회장 측이 회계장부 열람 청구를 거부하는 등 법원을 기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원인은 “회사를 경영하면서 오빠라는 이유로 제 지분을 매각하거나 가족들 명의의 차명계좌를 통해 회사의 자금을 운용, 자신의 지분을 늘렸다. 그 결과 55:15의 비율이던 지분관계가 73:17이 될 정도로 불균등하게 변해 모든 의사결정을 아무 견제 없이 독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라며 “제 이름과 도장이 도용된 문서들이 작성됐고 차명계좌가 동원됐으며 많은 공동창립 강사들의 지분이 헐값에 축출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법상 회계장부의 열람 및 등사를 청구했지만 이 역시 거부했고 현재 소송 중에 있으나 각종 허위와 왜곡으로 법원을 기망하고 있다”라며 “사업목적이 종료했으므로 잔여재산을 주주에게 분배하고 해산할 것이 마땅할 것이나 신규 사업(친환경 농산물 사업)을 하겠다고 정관을 일방적으로 개정했다. 이는 부동산을 매각한 거액의 현금을 개인적 목적으로 사용 및 운영하기 위해 내세운 명분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이밖에도 청원글에는 정 부회장과 다른 형제의 소송 문제, 살아계신 아버지 거처에 대한 의도적 은폐 등에 대한 의혹이 함께 제기돼 이목을 끌었다. 

당사자인 정 부회장은 현재 휴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대카드 측은 개인 문제에 대한 언급은 조심스럽다면서도 여동생이 제기한 주장들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여동생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 이미 (관련 내용으로) 소를 제기해 올해 1월 1심 판결에서 여동생이 완전 패소를 했다”라며  “2017년에 (여동생이) 요청해서 모든 회계장부를 함께 열람한 사실이 있고 도용 문제도 재판에서 인정되지 않았다. 8월 말에 2심 결과도 나올 예정인데 이 판결을 지켜봐 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환경 농산물 사업도 향후 사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관에 포함한 것이다. 현재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고 이 부분에 대해 여러 차례 설명하려 했지만 당사자가 거절한 부분”이라며 “가족 내부 갈등 문제도 완전히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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