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 자사주 이어 임원 주식 매각 차익실현
日 문구제품 판매 자회사, 모나미 실적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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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미 광복절 패키지ⓒ모나미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일본 불매운동 수혜주로 떠오르며 주가가 급상승한 모나미가 고점매각 논란에 이어 자회사를 통한 일본제품 판매 수익이 도마에 올랐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나미의 김용국 이사는 지난달 31일 자신이 보유하던 회사 주식 1만7403주를 5890원에 처분했다. 이에 따라 김 이사는 총 1억원의 이익을 실현했다.

지난달 17일 모나미가 자사주 35만주를 처분한 주당 3962원보다 오른 값에 주식을 내다 판 것이다. 당시 모나미의 처분 예정금액은 13억8670원이었다.

불매 수혜, 고점 매각으로 주주피해?

마침 회사와 임원이 연이어 주식을 매각한 시점은 모나미가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한창 주가를 올릴때다. 7월 초까지만해도 2000원대 수준이었던 주가는 모나미가 자사주를 처분한 지난 17일 기준으로 모나미 주가는 7월 들어 75%까지 올라있었다. 이후 불매운동이 거세지면서 모나미 주가가 더 올랐을 시점에 회사 임원이 주식을 내다판 것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고점매도 논란이 일었다.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회사와 임원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거 아니냐는 것이다. 또 주가 상승 시점에 모나미와 경영진이 주식을 처분해 차익을 실현했지만 다른 투자자에게는 피해를 입혔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영진이 자사주 매도가 시장에 고점 시그널을 보내 투자심리가 위축, 이에 따른 주가하락으로 소액주주는 주가하락에 따른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가 처분 공시 이후 투자심리가 꺾이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서 같은달 23일까지 12%까지 빠졌다.

모나미 측은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한 투자금 확보를 위한 것으로 시세차익을 노린 매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모나미 관계자는 “자사주 처분은 유동자금 및 투자금 확보를 위한 것으로, 설비 등 생산 분야에 투자해 모나미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며 “주가가 조금 올랐지만 고점매도로 연결시키기엔 매각 금액이나 시기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임원의 주식 매각에 대해서는 “개인이 매각한 부분이라 회사 차원에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본사는 애국 마케팅, 자회사는 일본 제품으로 수익

또 최근 ‘애국 마케팅’으로 실적을 올리고 있는 모나미가 자회사를 통해 일본 문구제품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도 논란이 되고 있다.

모나미는 애국 테마주 이슈와 맞물려 ‘FX153 광복절 기념 패키지’를 출시하는 등 애국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판매 첫 날 5000개 수량이 모두 완판됐고 2만5000원에 달하는 고가의 프리미엄 볼펜 ‘153 무궁화’도 지난 13일까지 1122자루나 팔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모나미가 자회사의 일제 필기구 수입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항소는 수입사무용품을 판매영위하는 모나미의 종속회사다. 항소는 지난해 매출액 209억원, 순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항소는 모나미 본사는 물론 종속회사 중 가장 많은 순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모나미의 당기순이익 7억원 수준에 그쳤다.

문제는 항소가 일본의 멀티펜 브랜드 펜아크, 제도용품 브랜드 우찌다, 크레파스 브랜드 사쿠라 등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항소의 외화자산 85%도 엔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논란에 모나미 관계자는 “계열사이긴 하지만 제품 판매 등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항소에 일본 제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그리 높지 않고 주력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진행한 ‘애국 마케팅’과 관련해서 “시즌마다 진행하는 이벤트로 앞서 삼일절에도 진행했다”며 “광복절 이벤트도 불매이슈 때문에 진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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