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유니폼 선정 과정서 논란…블라인드에 불만글 올라와
레드캡투어 “제공받는 유니폼 샘플 사이즈 정해져 있어”

【투데이신문 홍세기 기자】 범LG가로 분류되는 코스닥 상장 여행사인 레드캡투어가 새로운 유니폼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회장과 대표이사 등 임원 앞에서 여직원 10여명에게 유니폼을 입혀 품평을 하는 일이 발생해 여직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회사 측은 새로운 유니폼을 입을 여직원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44사이즈에 맞는 여직원을 일부러 찾았고, 그 과정에서 여직원들에 대한 몸매 평가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더팩트> 보도에 따르면, 레드캡투어는 회사 이미지 제고와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 증진을 위해 설립 당시부터 여자 직원들의 유니폼 착용을 의무화 하고 있다. 

레드캡투어의 유니폼은 2~3년을 주기로 교체하고 있으며, 현재 교체 예정인 동복 유니폼은 상의, 블라우스, 치마, 벨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논란이 된 것도 바로 새로운 동복 유니폼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것이다. 

레드캡투어는 최종적으로 선정된 10개의 유니폼 샘플에 대한 임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지난달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여직원들은 이른바 ‘유니폼 시착쇼’가 ‘몸매 품평회’라고 느낄 만큼 노골적으로 이뤄진다고 더팩트는 보도했다. 

또 직장인 익명어플리케이션인 ‘블라인드’에도 ‘유니폼 시착쇼’에 대한 불만 글이 다수 게재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블라인드 게시물에는 “물건 고르듯 위아래 봐가며 모델 선발”, “회장님 오기까지 사전 대기”, “44사이즈 직원을 찾아다니며, 화장을 시키고 스타킹까지 신게하며 대기시키는 이 상황을 부끄러워는 하십시오” 등이 게재됐다. 

하지만 레드캡투어 측은 말이 달랐다. 

레드캡투어 관계자는 <투데이신문>에 보낸 답변서를 통해 유니폼이 고객에 대한 회사의 이미지 제고와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 증진 및 복리후생의 차원으로, 여직원들에게 3년 주기로 새로운 유니폼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니폼은 ‘회사를 대표하는 이미지’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디자인의 유니폼을 확정하고자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에 회사 경영진이 참석하는 것은, 회사의 최고 경영자로서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절차라 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 ‘유니폼 시착쇼’에 대해서도 시착은 말 그대로 ‘시험 착용’이라며, 업체로부터 10개의 샘플 제품을 제공 받아, 내부 직원들이 직접 시험 착용을 해본 뒤 최종 디자인을 선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직원들이 시착을 해 봄으로써 샘플 유니폼에 어떤 불편한 점이 있는지, 보완이 필요한 점은 무엇인지를 묻고 의견을 나누고 경영진과 직원들이 함께 의사결정을 신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진행 된 것이라는 설명.

시착에 동원된 여직원들에 대해서도 44사이즈를 입는 여직원을 몸매 품평하듯 골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레드캡투어 측은 “특정 부서가 아닌, 전 사업부의 모든 여직원들이 입게 될 유니폼이므로 사업부별로 고르게, 직원에게 시착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업체로부터 제공받는 유니폼 샘플이 기성복으로 사이즈가 정해져 있는 만큼, 부득이하게 해당 기성복 착용에 무리가 없는 직원들에게 요청했고, 유니폼 착용에 걸맞는 단정한 복장을 사전 요청한 바 있다”고 부인했다.

덧붙여 “내부 직원들을 상품화하거나, 개개인을 평가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레드캡투어는 지난 2016년 한 직원이 여직원들의 유니폼을 갈아입기 위해 마련된 탈의실에 USB형태의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탈의 장면을 찍어온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사건으로 레드캡투어 내부에서는 유니폼을 폐지하자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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