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사전자료 제출 요구, 9월 중순 본검사 
전산장애 보상문제 민원 빗발, 금감원 점검 나설듯 

ⓒ유진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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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신문 박주환 기자】 잇단 전산장애와 이에 따른 고객 피해보상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유진투자증권이 하반기 금융당국의 종합검사 대상으로 지목됐다. 유진투자증권에서는 올해 초에 이어 이달에도 접속장애가 발생하면서 피해자들이 속출했다. 종합검사를 통보한 금융감독원도 경영상태 전반과 함께 이 부분을 점검할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오는 9월 중순경 금감원의 종합검사를 받는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 8월 중순께 증권사 측에 사전자료 제출을 요청했으며 내달 초 사전검사 이후 중순 무렵부터 본검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종합검사란 금융감독원이 금융사의 경영상태와 법규준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을 말한다. 이 제도는 금융사들의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지난 2015년 폐지됐다가 올해 다시 부활했다. 

증권사 중에서는 상반기에 KB증권이 종합검사를 받은 바 있으며 유진투자증권이 두 번째로 지목됐다. 

금감원은 올해 초 금융투자회사 종합검사 계획을 발표하며 ▲잠재리스크 관리의 적정성 ▲투자자 이익침해 불건전영업행위 ▲내부통제 취약부분 점검 ▲자본시장 공정질서 저해행위 ▲자본시장 인프라 기능의 적정성 등을 중점적으로 검사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잠재리스크 관련해서는 부동산 금융과 파생결함 증권 관리의 적정성을 살펴볼 예정이며 투자자 이익 부문에서는 금융투자상품의 불완전판매여부 등 소비자 보호 실태를 점검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금감원은 최근 유진투자증권에서 발생한 전산장애 문제도 함께 들여다 볼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투자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는 지난 8일 오전부터 3시간가량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증권사가 로그기록에 근거해 밝힌 접속 장애 시간은 오전 9시 2분부터 11시 59분까지다. 

유진투자증권은 서버 오류로 트래픽이 집중돼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하며 ‘전산장애 시간 중 매도 주문이 접수되지 않거나 체결되지 않은 경우’ 등 내부 기준에 부합하는 사례에 피해보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HTS‧MTS 전산장애는 당일 오전 중 일단락 됐다는 설명이지만 피해자들은 증권사의 보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피해자들은 유진투자증권이 의도적으로 전산장애 시간을 축소 발표해 피해규모를 줄이고 법적 책임을 피하려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들은 현재 법무법인과 함께 소송을 준비하고 있으며 금융당국에 직접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또 일각에서는 유진투자증권이 전산장애 피해자에게 상품권 3만원을 제시하며 보상을 무마하려 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구설이 일기도 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와 관련 최근 종합검사 통보를 받았고 앞으로도 전산장애 피해자들을 위해 철저한 보상 작업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상품권 논란과 관련해서는 억울한 부분이 있다는 설명을 내놨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금감원에서 종합검사를 공식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확인했다. 8월 중순 사전자료 요구를 받았지만 아직 제출하지는 않은 상태다”라고 밝혔다. 

이어 “전산장애 피해보상은 금융당국의 가이드 라인을 상회하는 정책으로 운영하고 있어 피해자들로부터 칭찬을 듣기도 했다. 앞으로도 보상 기준에 충족한 고객들에게는 당연히 보상작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상품권 제시는 보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고객들 중 어느 정도 피해가 짐작되는 부분에 한해 불편과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제안했던 것이다. 보상 전체를 무마하려했던 건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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