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합작 논란’ 삼양사, 효자상품 상쾌한 일본산 원료 교체 왜?
‘日합작 논란’ 삼양사, 효자상품 상쾌한 일본산 원료 교체 왜?
  • 최병춘 기자
  • 승인 2019.08.23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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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원 상쾌환ⓒ삼양사
큐원 상쾌환ⓒ삼양사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삼양그룹이 ‘상쾌한’ 핵심 원료를 일본산에서 대만산으로 교체한 배경을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삼양사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숙취해소제 ‘큐원 상쾌환’에 사용하는 효모추출물을 일본산에서 대만산으로 교체해 생산‧판매한다.

상쾌환은 효모추출물, 식물혼합농축액(헛개나무열매, 창출, 산사나무열매, 칡꽃) 등의 원료를 배합해 만들어졌다. 그 중 효모추출물은 숙취해소 효과를 내는 핵심 원료로 함유된 성분이 알코올 속 숙취 원인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간에서 분해하고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이번 효모추출물 원산지 교체 결정은 일본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감안된 것은 맞지만 다만 최근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에 따른 것은 아니라는 게 삼양사 측의 설명이다.

삼양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본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어 2년전부터 대만산 원료로 대체하기 위해 준비해왔다”고 “이달 말 부터는 대만산 원료로 제조된 제품이 유통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삼양사에서 유일하게 선전하고 있는 제품이다. 삼양사가 지난 2013년 출시한 환 형태의 숙취해소제인 상쾌환은 지난 2017년 누적 판매량 1000만포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0월 3000만포, 올해 6월에는 5000만포를 넘어섰다. 업계에 따르면 상쾌환은 출시 6년만에 숙취해소제 시장 2위에 올랐다.

그럼에도 정작 삼양사는 주력사업 부진으로 실적은 내리막을 그리고 있다. 삼양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가량 감소한 1조222억원, 영업이익은 40%나 급가 419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삼양사 주력 사업인 식품과 화학 부문이 모두 부진한 결과다. 상쾌환이 전체 실적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진 않다. 다만 삼양사가 약한 일반 소비자 대상 사업의 상징적 브랜드인데다 유일한 효자 제품이라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대상이다.

특히 삼양사를 포함한 삼양그룹에게 ‘일본’은 언제나 논란의 대상이었다. 삼양그룹은 창업주의 친일 행적으로 오랜 기간 ‘친일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삼양그룹 그룹 창업자인 김연수 전 회장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에 국방헌금을 납부하고 학병권유 연설을 한 사실이 인정돼 지난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로부터 친일반민족 행위자로 규정된 인물이다. 같은 해 김 전 회장 유족들이 친일반민족행위 결정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본 기업과의 적극적으로 나선 협력사업에 대한 비판 여론도 뒤따랐다. 삼양그룹은 대법원으로부터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금 지급 판결을 받은 미쓰비시그룹과 지난 2014년 설립한 삼양화인테크놀로지를 비롯해 3개의 합작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삼양화인테크놀로지는 양측이 각각 50% 지분을 갖고 있다. 1987년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른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된 삼남석유화학은 삼양홀딩스와 미쓰비시가 각각 4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3대주주는 GS칼텍스로 나머지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폴리카보네이트 수지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삼양화성 또한 삼양홀딩스가 50% 미쓰비시화학과 미쓰비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스이 각각 25%씩 지분을 나눠 보유한 합작회사다.

삼양그룹의 이 같은 협력사업이 사업적으로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대상이 전범기업으로 지목된 미쓰비시그룹이라는 점에서 줄곧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다.

삼양그룹은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등 경제 도발로 촉발된 불매운동 등 거세진 반일 여론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최근 일본과의 갈등과 관련해 삼양그룹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위기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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