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지현 기자】 ‘한국화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김현정 작가의 개인전이 9월 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금보성 아트센터1층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김현정 작가가 대한민국 청년작가상 수상 기념으로 한국미술협회와 금보성 아트센터의 후원을 받아 개최된다.

김현정 작가의 23번째 개인전 <계란 한 판, 결혼할 나이>는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 가운데 자신에게 요구되는 역할 기대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욕구 사이에서 갈등하는 자아 의식 정립 과정을 다뤘다. 이는 김 작가의  ‘내숭 시리즈’ 연장선에 있다.

이번 전시 <계란 한 판, 결혼할 나이>는 결혼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직면하게 된 작가가 누군가의 아내, 며느리, 엄마라는 새로운 역할과 마주해야 하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경쾌하게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자신을 비롯한 젊은 세대들이 느끼는 경제적 독립을 위한 막막함, 출산과 육아라는 미지의 영역에 대한 두려움, 며느리라는 역할에 대한 부담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전하고자 한다. 

김현정, < 결혼 : 피로타 >, 한지 위에 수묵과 담채, 콜라주, 125 x 190cm, 2019

 

이전 김 작가의 <내숭시리즈>는 내면에 대한 탐구와 외면적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 매력적인 삶의 모습에 대한 지향과 같이 ‘나’와 ‘나의 관심사’에 맞춰져 있는 작업들이었다면 이번 <계란 한 판, 결혼할 나이>는 결혼이라는 제도로 인한 ‘나’와 나와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될 잠재적 타인들을 포함한 ‘나를 둘러싼 세계’로 시야가 확장된 작업들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정립해가는 성장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김현정 작가는 <계란 한 판, 결혼할 나이>에서 명화의 기본 구도와 이미지를 차용한 작품을 다수 소개한다. 김 작가는 “명화의 구도와 채색이 화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표현하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명작의 패러디라는 위트 요소가 결혼이라는 민감한 주제가 던지는 중압감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부모님과 결혼 적령기의 자녀들이 함께 전시를 보러 오게 되는 상황을 상상하면, 위트의 매력이 한층 빛을 발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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