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근로감독관 파견 조사 중
LG “생산 영향 미칠 상황아냐”

【투데이신문 최병춘 기자】 LG화학의 유럽 배터리 시장 검점인 폴란드 생산 공장에서 안전사고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LG화학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LG화학 폴란드 공장에서 우크라이나 근로자 A씨(28세)작업 중 기계에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A씨는 사고 직후 병원에 후송됐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사고 발생 이틀째인 19일 사망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방노동청은 사고가 발생한 LG화학 공장에 근로감독관을 파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폴란드 검찰에서도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LG화학 청주 공장 폭발사고 이후 5년만에 생산 현장에서 인명 사고가 발생하면서 작업장 안전 관리 책임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폴란드 공장이 LG화학의 유럽 시장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은 LG화학의 유럽 첫 배터리 생산 거점이다. 지난 2017년 7월 공장을 준공해 이듬해 양산을 시작했다. 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 공장의 1생산라인을 작년 1분기 완공했으며, 유럽 내 수요 급증에 따라 라인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다만 현재 폴란드 신규 공장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감가상각비, 운전비용 증가 등으로 실적에 부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공장 조립 수율 정상화가 실적 개선의 핵심으로 꼽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고 조사 과정 또는 LG화학 운영 과실로 공장 가동 중단 등 조치가 이뤄질 경우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현재 사고 공장의 운영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LG화학 측은 이번 사고가 공장 운영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LG화학 관계자는 “폴란드 당국에서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본사에서 파악하기로는 공장 운영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닌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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